1. 서 론
전통채색기법은 아교포수된 바탕재 위에 안료와 전색제 를 혼합하여 바탕재에 고착시키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
Nam, 2012). 한지에 교반수를 도포하면 안료가 한지에 번 지고 채색이 바탕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 채색이 바탕에 잘 고착되도록 한다. 아교포수는 바탕재와 물감 사이의 접착 력을 강화시켜 주며, 공극이 채워진 바탕재는 더욱 견고해 져 그림의 보존성을 높여준다(
Yun, 2004).
교반수 제조에 사용되는 아교는 친수성이기 때문에 백 반을 첨가하여 아교가 물에 용해되지 않도록 소수성 물질 로 변화시켜야 한다. 백반의 황산이온은 종이 내에 존재하 는 수분과 결합하여 cellulose의 산 촉매 가수분해를 일으 켜 cellulose 사슬의 중합도를 저하시키고 종이의 산화를 야기한다(
Choi, 2004).
교반수 제조 시 아교와 백반의 혼합비는 작업자마다 차 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아교는 1-2%, 백반의 비율은 아교 대비 4-10% 정도에서 가감하여 사용되고 있다. 아교를 과 다 사용하면 종이의 유연성이 저하되며, 아교의 양이 적으 면 접착이 잘되지 않는다. 백반을 과다 사용하면 종이 위에 미세한 결정이 남아, 채색 시 광택이 많이 나며, 채색이 고 르게 되지 않는다. 교반수의 농도는 채색 안료의 발색과 안 료층의 박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반수의 아교와 백반의 혼합에 관한 연구로서
Shin (2012)은 아교와 백반의 적정비율로 아교수 1.5%, 아교 대 비 백반의 혼합량이 3-7%인 교반수를 아교와 백반의 적정 비율로 판단하였으며,
Seo(2006)는 물 800-1000 mL, 막대 아교 12 g, 백반 3-5 g 적정 비율로 제시하였다.
Park(2008) 은 물 200 mL 아교 4 g, 백반 1-2 g로 교반수를 제조하여 1, 3, 6회 아교포수 후 연지색 1회 채색하여 발색효과를 비교 하였다. 안정적인 채색층 구축과 높은 발색효과를 위해서 는 아교포수 3회 이상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교반수 제조 시 아교와 백반의 농도는 접착력, 안료 발 색, 견뢰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에서는 아교포수 시 사용되는 아교와 백반의 혼합비, 아교포수의 횟수 변화 에 따른 포수의 특성이 한지의 색상과 견뢰도에 미치는 영 향을 평가하기 위하여 촉진노화시험을 실시하고 결과를 비 교 분석하였다.
2. 재료 및 방법
2.1. 공시재료
2.1.1. 공시한지
전통한지 제조법으로 초지한 홑지 및 음양지를 사용하 였으며, 20 × 20 cm 크기로 재단하여 아교포수하였다. 공 시한지의 특성을 Table
1에 나타냈다.
2.1.2. 아교 및 백반
일본 B사에서 제조한 팰릿 형태의 소아교(播州粒膠)를 사용하였다. 백반은 청솔제약의 시판 백반[KAl(SO4)2ㆍ12 H2O]을 사용하였다.
2.2. 실험방법
2.2.1. 교반수 제조
아교 농도 1.0, 1.5, 2.0%(wt./wt.), 백반 농도는 아교 대 비 4.0, 6.0, 8.0, 10.0%(wt./wt.)로 하였다. 아교를 냉수에 6 시간 침지한 다음 65℃에서 중탕 용해하여 아교수를 제조 하였다. 증류수에 백반을 용해하여 반수를 제조하고, 아교 수와 반수를 혼합하여 교반수를 제조하였다.
2.2.2. 아교포수방법
공시 한지 시료에 각각의 교반수를 1회, 2회 도포하였으 며, 포수 시 교반수의 온도를 25℃로 유지하였다. 1회 도포 의 경우, 한지의 폭(20 cm)과 동일한 너비의 평붓을 사용해 한지의 발촉 방향으로 한 번에 도포하였다. 2회 도포의 경우 상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교반수를 1회 도포 한 후 24 시간 건조 후, 교반수를 편사 방향으로 도포 한 후 건조하 였다.
2.2.3. 인공열화
습식열화는 항온항습장치(성찬과학, SC-THSC252R1, 252L, KOR)를 이용하여 80℃, RH 65%(KS M ISO 5630-3에 의 거)에서 7일, 14일, 30일 동안 실시하였다.
2.2.4. 아교포수 한지의 광학적 특성 분석
제작한 시료의 색상 측정은 분광광도계(Color-eye 7000A, X-rite, USA)(Figure
1)를 이용하여 CIE Lab 색공간에 따른 L
*, a
*, b
* 값과 Munsell(H V/C) 및 반사율을 측정하였다. Brightness는 TAPPI T525 om-92에 의거하여 측정하였고, yellowness index는 ASTM 방법으로 측정하였다.
Figure 1
열화처리에 따른 한지의 색상 변화를 색차계를 이용하 여 CIE L
*, a
*, b
*값을 측정하고, 다음 식을 사용하여 색차 (color deviation, ΔE)를 계산 하였다. ΔE 값에 따른 색 변화 정도를 Table
2에 나타냈다.
Where
ΔE : total color difference
ΔL* : difference in L* (lightness)
Δa* : difference in a* (redness and greenness)
Δb* : difference in b* (yellowness and blueness)
3. 결과 및 고찰
3.1. 아교포수 한지의 색상
배합조건별 교반수에 따른 한지의 색상 변화를 분석하 기 위해 측정한 각 한지 시료의 L
*, a
*, b
* 값과 Munsell, 황 색도, 백색도 값을 Table
3,
4에 나타냈다.
Table 3
Color of Hotji according to glue and alum mixing ratio
Table 4
Color of Eumyangji according to glue and alum mixing ratio
L*값은 홑지와 음양지 모두 아교포수 후 원지에 비해 낮 아지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아교의 농도가 높을수록 L*값 이 낮게 나타났다.
홑지의 경우 L*값은 아교수 2.0%, 백반 8.0% 교반수 2 회 도포시 가장 낮은 값을 나타냈으며, 아교수 2.0%, 백반 4.0%, 10.0% 교반수 2회 도포 순으로 L*값이 낮은 값을 나 타냈다. 아교수 1.0%, 백반 4.0% 교반수 2회 도포 시 L*값이 가장 높았으며, 아교수 1.0%, 백반 4.0%, 6.0% 1회 도포 순 으로 L*값이 높게 나타났다. 음양지의 경우 아교수 2.0%, 백반 6.0%, 10.0% 교반수 2회 도포시 L*값이 가장 낮은 값을 나타냈으며, 아교수 1.0%, 백반 4.0% 교반수로 1, 2회 도포 시 L*값이 가장 높은 값을 나타냈다. 교반수에 아교와 백반 의 첨가량이 많아질수록 L*값이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a*값의 경우 홑지는 원지에 비해 아교포수 후 a*값이 감 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아교수 2.0%, 백반 4.0%, 10.0% 교반수 2회 도포 시 a*값의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음 양지는 아교수 1.0%, 아교 대비 백반 4.0% 교반수 농도에서 1, 2회 도포 시 낮아졌으며, 아교수 1.5%, 아교수 2.0% 농 도에서 높아졌다. a*값의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b*값의 경우 홑지는 대부분 원지와 비슷하거나 미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음양지는 원지에 비해 b*값이 높아진 경 향을 나타냈다. 아교수 2.0%, 백반 6.0% 교반수 1회 도포 시 b*값이 가장 높았으며, 아교수 1.5% 백반 6.0%, 10.0% 아교수 1회 도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교수 1.0%, 백반 6.0% 교반수 1, 2회 도포 시 b*값이 낮게 나타났다.
황색도는 아교수의 농도와 아교포수의 횟수가 증가할 수록 황색도가 증가하였으며, 아교수의 농도가 낮고 아교 포수 횟수가 적을수록 백색도가 높게 나타났다.
3.2. 아교포수 한지의 견뢰도
열화 진행에 따른 아교포수 한지의 색차값(ΔE)을 Figure
2-
3에 나타냈다. 초기 7일 동안 색차 변화가 크게 나타났 으며, 이후 14일까지 색차 변화는 미미하였으며, 14일 이 후 30일까지 변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Figure 2
Color difference of gluing Hotji by accelerated aging time.
Figure 3
Color difference of gluing Eumyangji by accelerated aging time.
홑지의 경우 아교수 2.0%, 백반 4.0% 첨가한 교반수로 아교포수 2회 도포 한 시료가 색차값이 크게 나타났다. 아 교수 2.0%, 백반 6.0%, 10.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교 수 1.5%, 백반 4.0% 비율 조건에서 색차값이 가장 낮았으 며, 아교수 1.0%, 백반 8.0%, 아교수 1.0%, 백반 6.0% 교 반수로 1회 도포 시 색차값이 낮게 나타났다. 아교포수 시 아교수 2.0%, 아교수 1.5%의 농도에서 2회 실시한 경우 아교수 1.0%, 아교포수 1회 실시한 것에 비해 색차값이 크 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음양지의 경우 아교수 2.0%, 백반 10.0% 첨가한 교반 수로 2회 아교포수 시 색차값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아 교포수 2회 도포한 시료에서 색차값이 크게 나타났다. 아 교수 1.0%, 백반 10.0% 첨가한 교반수로 1회 아교포수 시 색차값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아교수 1.0%, 백반 6.0, 8.0% 첨가한 교반수로 1회 아교포수 시 색차값이 낮은 경 향을 보였다.
4. 결 론
아교포수 처리가 한지의 색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아교포수 처리에 의해 한지의 백색도 및 L*값은 감 소하고 황색도는 증가하였으며, 이와 같은 변화는 아교수 농도 및 아교포수 횟수 증가에 비례하였다. 그러나 백반의 혼합비율에 따른 변화는 미미하여 아교의 농도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생각된다.
습식열화 진행 후 색차값은 홑지와 음양지 모두 아교수 농도 및 아교포수 횟수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백반의 농 도는 저농도 비해 6.0% 및 8.0%의 농도에서 색차값이 낮 게 나타났으며,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