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E-submission
  • Sitemap
  • Contact us
J. Conserv. Sci Search

CLOSE


J. Conserv. Sci > Volume 39(1); 2023 > Article
변화하는 전시환경에 요구되는 보존 방안: 개방형 수장고 내 보존 지지대 개발

초 록

개방형 수장고 형태의 전시가 가진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이를 도입한 국내 미술관⋅박물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람객과 개방형 수장고 환경에 의한 소장품의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 중인 최정화 작가의 작품 ‘내일의 꽃’은 수장고 환경, 관람객의 접촉, 구조적 불안정 등으로 인하여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보존처리 완료 후 작품이 다시 전시되었을 때 개방형 수장고 환경에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관람 시 이질감이 없는 지지대를 개발 및 제작하고자 하였다. 지지대는 3D 스캐너 및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취약한 부위에 알맞은 모양으로 제작하였다. 지지대의 길이, 두께에 따른 하중지지력을 측정하여 개방형 수장고 내부에 흐르는 바람의 세기에 적합한 조건을 선정하였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지대를 제작하고 적용 부위의 작품 색상에 이질감이 없도록 색맞춤하여 작품에 부착된 상태로 현재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하고 있다.

ABSTRACT

The number of domestic art museums and museums that have introduced it to take advantage of the good points of an open storage type exhibition is increasing. Therefore, there is a concern that the collection will be damaged by visitors and the open storage environment. The work “Flowers of tomorrow” by Choi Jeonghwa which is on display in the open storage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was physically damaged due to the storage environment, contact with visitors, and structural instability. This study attempted to develop and produce supports that can minimize damage in an open storage environment and do not heterogeneous during viewing when the work is displayed again after the conservation treatment is completed. The support was made in a shape suitable for vulnerable parts using 3D scanner and 3D printer. The load bearing capacity according to the length and thickness of the support was measured, and conditions suitable for the wind strength flowing inside the open storage were selected. Based on the results of the experiment, the support was produced, and the color was matched so that there was no heterogeneity from the color of the work in the applied parts, and it was currently being displayed in open storage while being attached to the work.

1. 개방형 수장고

오늘날 미술관⋅박물관에서는 교육 기능의 강화와 함께 공유가치 개념의 도입으로 소장품을 대량 공개하는 ‘개방형 수장고(Open storage 또는 Visible storage)’ 형태의 전시가 늘어나고 있다(Ahmad et al., 2018). 개방형 수장고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수장고 내 미술품이나 수집품을 가시적으로 대중에게 보여주는 방법이다(Bohlen, 2001). 1976년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가시적인 공간에 소장품을 보관하여 전시하는 방법이 최초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Shelton, 2009). 소장품 및 수장 공간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특정 주제 없이 전시로도 활용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반세기 전부터 오늘날까지 유행하고 있는 전시기법이다(Kim et al., 2019).
개방형 수장고 형태의 전시가 점차 더 많은 기관으로 도입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소장품에 대한 직접적인 해석을 제공하기보다 관람객이 자체적인 해석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작품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점이다(Mayer, 2004). 이에 따라 관람객은 개방형 수장고를 보기 위해 더 잦은 방문을 계획하기도하고 미술관 견학의 질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Dawes, 2016). 또한 개방형 수장고는 소장품을 ‘민주화(democratization)’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미술관⋅박물관의 운영 현황을 보여주고 사회적 역할을 잘 이해시킴으로써 대중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Gardner, 2007). 이처럼 미술관⋅박물관은 지역 사회와 대중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개방형 수장고와 같이 가시적인 형태로 제공된다면 관람객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다(Smith, 1997). 또한 미술관⋅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소장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윤리적 의무도 충족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American Alliance of Museums, 2000). 이러한 과정은 과학적⋅문화적 주체로써, 수장고 개방을 통해 대중과 적극적인 상호교류를 하려는 미술관⋅박물관의 움직임 형태라고 할 수 있다(Hennes, 2007).
국내에도 이러한 개방형 수장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창 너머로 관람하거나 수장고 내부로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거나 진열 상자와 유리창을 통해 소장품을 관람하는 등의 형태로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하고 있다(Table 1).
그러나 개방형 수장고 운영에는 많은 불안 요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솔자가 동행하거나 유리 벽 등으로 사람들이 소장품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형태에 비해 능동적으로 관람이 가능한 형태의 개방형 수장고는 관람객에 의한 소장품 손상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Kim et al., 2019). 관람객에 의해 소장품이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관리와 감독에 필요한 인력도 증가하게 된다(Gardner, 2007).
실제로 관람객에 의한 소장품 파손 사고는 개방형 수장고가 아닌 일반적인 전시에서 꾸준히 발생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년 이내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 중에 발생한 국내 사고 사례들을 보면, 2020년 전시 중이던 김구림(Ku Lim Kim: 1936∼)의 작품 ‘돌(Stone, 1981)’과 ‘돌과돌(Stone and stone, 1981)’이 손상되었다. ‘돌’은 관람객과의 접촉으로 파손되었고 ‘돌과돌’은 습기와 햇빛에 의해 파손되었다(Kim, 2020). 2021년 존원(Jon One: 1963∼)의 그라피티 작품 ‘무제(Untitled, 2016)’를 관람하던 커플이 참여형 작품으로 착각해 함께 전시된 붓과 페인트로 화면(畵面)에 낙서를 하는 사건이 있었다(Geum, 2021). 2022년에는 관람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전시 중인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1964∼)의 설치 작품 ‘푸른 강(Blue river, 2022)’에 가까이 접근하다가 작품을 구성하는 유리 일부를 파손하는 사고도 있었다(Lee and Kim, 2022).
해외에서도 전시 중 관람객에 의해 작품이 손상된 사례가 많다. 일례로 2017년 관람객이 사진 촬영을 위해 뒷걸음질하다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1929∼)의 작품 ‘호박(Pumpkin)’이 파손된 사건이 있었다(Dingfelder, 2017). 2018년에는 일리야 레핀(Ilya Repin: 1844∼1930)의 작품 ‘1581년 11월 16일의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Ivan the Terrible and His Son Ivan 16 November 1581, 1885)’이 취객에 의해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The Moscow Times, 2018), 2020년에는 한 관람객이 전시 중인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 1757∼1822)의 작품 ‘비너스로 분장한 폴린 보나파르트(Paolina Bonaparte as Venus Victrix, 1805∼1808)’ 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다가 작품 일부(발가락)를 부러뜨리기도 하였다(Borghese et al., 2020). 2022년에는 전시 중이던 안나 레포르스카야(Anna Leporskaya: 1900∼1982)의 작품 ‘세 인물(Three Figures, 1932∼1934)’ 위로 해당 기관에 고용된 경비원이 낙서를 하는 사건도 발생하였다(BBC, 2022).
국내외 미술관⋅박물관에서 소장품 보호와 관람객 통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나 시설 내부 환경 심지어 직원에 의해서 소장품이 손상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시 기간이 정해진 일반 전시에서도 이처럼 다양한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개방형 수장고 형태의 전시는 관람객에게 상시로 제공되기 때문에 더 많은 전시작품의 손상이 우려된다.

2. 국립현대미술관 개방 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는 관람객이 소장품이 보관된 수장고 내부에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개방 수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등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상당수의 작품이 크레이트(Crate) 등 보호 장치 없이 드러난 형태로 배치되어있다. 상설 전시 형태인 개방형 수장고이기 때문에 관람객에 의한 작품 손상이 우려되는데, 보관되는 작품 중 물성이 약하여 파손이 쉽거나 환경에 취약한 것들은 컨서베이터(Conservator)의 상태조사와 유지관리 등이 요구되고 있다(Fernández et al., 2012).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외부 대기 등의 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는 기존 수장고와 달리 개방형 수장고의 경우, 관람객의 출입과 그로 인한 직원들의 상주 등으로 외부 환경과의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관람객의 직접적인 접촉 이외에 지속적인 온습도의 변화, 대기오염물질의 유입, 해충이나 균의 침입 등 외부 환경 요인들도 작품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완전히 통제된 수장 공간이 아닌 외부 변인이 존재하는 공간에서는 작품 손상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외부 환경 물질에 의한 작품 손상을 줄이기 위해 ‘개방 수장고’에서는 항온항습기, 공기청정기, 환기 시스템 등 다양한 장치들을 활용해 일정한 설정값으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설정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속해서 장치를 가동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수장고 내에 일정한 규모의 공기 흐름, 즉 바람이 발생하게 된다. 특정한 형태나 재질의 작품들은 이러한 바람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개방 수장고’에서 우려되는 작품 손상 요인은 관람객의 접촉, 외부 환경의 유입, 수장고 내 바람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물성이 강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작은 압력에 의해서도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개방 수장고’에서 전시 중인 최정화(Jeong Hwa Choi: 1961∼) 작가의 ‘내일의 꽃(Flowers of tomorrow, 2015)’은 관람객의 손이 자주 닿는 작품 중 하나이다(Figure 1). 작품 안내원 또는 보안 요원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결국 작품 일부가 파손되어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였고(Figure 2), 2021년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보존처리를 통해 탈락한 이파리를 원래 위치에 접합하고 갈라지거나 휜 부분을 보강 후 색맞춤하는 과정을 진행하여 작품의 온전한 외관을 복원하였다. 하지만 ‘내일의 꽃’은 합성수지(FRP: 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이용해 식물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재질 자체가 약하고 이파리에 비해 잎자루(葉柄, Petiole)가 가늘어서 일정 이상의 바람이나 핸들링 시에 지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관람객의 직접적인 접촉이 있던 부위 외에도 갈라지거나 꺾이는 등의 물리적 손상이 관찰되었다. 보존처리 후에도 계속해서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될 예정이므로 동일 원인으로 인한 손상이 우려되었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팀에서 최정화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인터뷰(Han et al., 2021)를 진행하였는데, 이때 작가는 보존처리 동의서를 작성하며 작품 ‘내일의 꽃’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열화로 인해 작품의 상태가 악화하는 부분에 대해 미술관에서 자율적으로 해석하여 보존처리를 진행해달라.”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의 전시, 작품관리, 보존 부서의 내부회의를 통해 보존처리가 완료된 ‘내일의 꽃’ 작품에서 크고 무거운 이파리로 인해 균열과 같은 손상이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부분을 지탱할 수 있는 보존 지지대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또한 지지대를 부착한 상태로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 및 보관하였을 때 관람객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였다.

3. 지지대 제작

3.1. 재료 및 형태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의 물성이 강하지 않고 형태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알맞은 지지대 제작 방법이 필요하였다. 내부회의를 통하여 다음의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는 지지대를 제작하고자 하였고, 회의 결과 3D 스캔을 통한 3D 프린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지대 착용 시 작품의 잎자루 부분이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벼울 것.
⋅이파리 무게 및 외부 요인에 의한 압력을 버티고 해당 부위를 지탱할 정도의 강도를 가질 것.
⋅적용 부위에 적합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을 것.
⋅제작 과정에서 작품에 물리적 영향이 없을 것.
⋅지지대 부착 후 작품에 화학⋅생물학적 영향이 없을 것.
⋅지지대 파손 시 같은 크기와 형태로 재제작이 쉬울 것.
⋅제작비용이 보존처리 예산에 알맞게 적절할 것.
지지대 제작에 앞서 3D 프린팅 재료와 지지대의 결합 방식을 결정하였다. 프린팅 재료는 일반적으로 문화유산 모형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 중에서, 충격 강도와 굴곡 강도 등 재료 물성값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SLA 출력 방식의 ‘Accura25®’, Polyjet 출력 방식의 ‘VeroWhitePlus®’으로 선정하였다(Table 2). 출력물의 색상은 실제 작품의 색상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제작 후 색맞춤을 고려하여 백색으로 정하였다.
지지대 결합 방식은 이가 맞물리는 방법과 자석을 이용한 방법이 고려되었다(Figure 3, 4). 견본 제작을 통해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하였을 때, 자석을 이용한 방법은 이가 맞물리는 방법에 비해 탈부착이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자석을 심는 벽면 부분에 일정 이상 두께가 필요하였고 이에 따라 작품에 부착하였을 때 지지대가 눈에 띄어 관람에 방해가 되었다. 반대로 미적인 부분을 위해 자석의 크기를 작게 하여 벽면의 두께를 줄일수록 지지대의 결합력과 하중지지력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사용된 자석에 의해 칠과 철사 등 작품에 사용된 재료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와 같은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가 맞물리는 결합 방식을 선택하였다.

3.2. 3D 스캔 및 프린트

작품에서 육안으로 관찰하였을 때, 꺾임 및 균열이 발생하거나 이파리가 크고 무거워 손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조사하여 총 네 부분을 특정하였다. 비접촉식 3D 스캐너(AICON StereoScan neo, Hexagon AB, Sweden)를 이용하여 해당 위치들에 대한 표면 스캔을 시행하고 적용 부위에 알맞은 형태로 편집하였다(Figure 5, 6). 스캔 자료와 결정된 프린팅 재료 및 결합 방식을 바탕으로 3D 프린팅을 진행하였다.
관람 시 지지대가 방해되지 않도록 크기를 최소화하여 제작하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수장고 내 조명 아래에서 이파리 부분의 그늘이 잎자루 부분에 드리워지는 최소 길이를 측정하였다(Figure 7). 이를 바탕으로 길이를 30 mm와 40 mm로 구분하여 3D 프린팅하였다. 이때 이파리와 잎자루가 만나는 곳을 기준으로 이파리 방향과 잎자루 방향의 길이가 같도록 제작하였다. 두께는 지지대가 작품 표면에 최대한 밀착할 수 있도록 0.5 mm와 1 mm로 제작하였다(Figure 8). 길이와 두께는 추후 재제작이 필요한 상황들을 상정하여 단위를 정수로 맞추어 제작하였다.
지지대를 작품과 결합하였을 때 덮인 작품의 형태가 외관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작품 표면을 따라서 생기는 지지대 내부의 음각이 외부에선 양각이 되도록 디자인하였다(Figure 9). 지지대 부착 시 두께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지대 끝부분 마감을 작품에 수렴하듯 사선으로 제작하여 작품 표면과 연속성이 있는 형태로 제작하였다(Figure 10). 또한 탈부착이 쉽고 지지대 결합 과정에서 작품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결합 단면상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부분을 제거하였다(Figure 11).

3.3. 하중지지력 측정

개방형 수장고 내에서 작품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은 사람에 의한 것, 바람과 같은 수장고 환경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사람에 의한 압력은 강도를 특정하기 힘들고 비정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비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시 중 접근 제한선이나 작품 관리원 또는 보안요원에 의한 통제가 작품 보호의 주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람과 같이 수장고 환경에 의한 압력은 환경 장치를 멈추지 않는 한, 상시 일정한 세기를 가지고 가해지는 압력이다. 특히 ‘내일의 꽃’의 경우 좁은 잎자루에 비해 넓은 이파리 면적을 가지고 있어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작한 지지대의 하중지지력을 판단할 때, 개방형 수장고 내 바람의 세기를 기준으로 하여 비교하였다.
디지털 풍속계(WT87A®, Wintact 社, China)를 이용하여 개방형 수장고 내 바람의 세기를 측정하였다. 전체적인 공기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수장고 입구, 공기청정기, 하단 환풍구 등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위치를 대상으로 측정하였으며, 풍속계를 바람의 방향과 수직으로 맞춘 뒤 5분 이상 유지하여 최대 풍속 및 평균 풍속을 구하였다. 풍속 측정 결과 개방형 수장고 내 최대 풍속은 8.12 m/s으로 나타났고, 평균 4.89 m/s로 측정되었다. 측정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며 기둥 및 벽, 환풍구에 가까울수록 풍속이 높게 측정되었다.
작품과 바람이 나오는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풍속에 따른 압력을 확인하기 위해 베르누이(Bernoulli) 이론으로부터 유도된 다음 식을 통해 압력(P)과 속도에 의한 힘(F)을 계산하였다. 이때 실내 온도는 미술관 전시실의 권장 온도인 20(±4)oC에 따라 20oC로 가정하고, 이에 따른 표준대기압 아래 공기의 밀도 약 1.20 kg/m3를 대입하여 계산하였다.
P=ρV2/2
(P: 풍압 (N/m2), ρ: 공기의 밀도(1.20 kg/m3), V: 공기의 속도 (m/s))
F=P×A
(F: 속도에 의한 힘 (N), P: 풍압 (N/m2), A: 풍압을 받는 면적 (m2))
이를 바탕으로 개방형 수장고에서 실내 최대 풍속 8.12 m/s에 따른 풍압은 39.56 N/m2으로 확인하였다. 탈락한 이파리의 가로, 세로 길이를 측정(Figure 12)하여 바람을 받는 판형 면적을 0.2 m2으로 가정하였을 때 측정된 풍압에 따른 속도에 의한 힘은 7.91 N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지구의 중력가속도 9.8 m/s2를 활용하여 측정된 힘을 질량으로 환산하면, 이파리가 개방형 수장고 내 바람으로부터 받는 힘의 최고치는 0.81 kgf라고 할 수 있다.
제작한 지지대의 하중지지력을 측정하기 위해 지지대가 적용되는 잎자루의 길이 및 중심으로부터 기울어진 각도를 측정하였다. 측정 결과 지지대는 중심으로부터 64.8° 기울어진 36 cm 길이의 잎자루 끝부분에 부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Figure 13).
이를 바탕으로 작품의 잎자루와 지름이 같은 원형의 나무 봉을 Figure 13의 청색 선과 같은 각도로 고정한 후, 작품의 이파리와 같이 36 cm 위치에 보존 지지대를 부착하였다. 하중지지력 측정은 낚싯줄을 이용해 추 받침대를 매달고 무게추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보존 지지대가 갈라지거나 부러질 때까지 실시하여 해당 지지대가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을 알아보았다.
Table 3, 4에 하중지지력 측정 결과를 나타내었다. 이때 최대 지지 하중은 추 받침대의 질량 0.3 kg을 포함한 수치이다.
지지대는 길이가 길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최대지지 하중이 증가하였다. SLA 방식은 최대 지지 하중에 도달하였을 때 꺾이는 부분이 부러졌고, Polyjet 방식의 경우 하중을 받치는 끝부분부터 갈라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Polyjet 방식보다는 SLA 방식으로 출력된 지지대가 길이와 두께가 같은 조건에서 강한 지지력을 나타냈다(Table 3, 4).
개방형 수장고 내 최대 풍속에 따른 0.81 kgf의 힘을 적용하였을 때, SLA 출력 방식의 지지대 중 길이 40 mm인 경우 2가지, 길이 30 mm인 경우 두께 1 mm의 지지대가 적합하였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작품에 적용할 최종적인 지지대의 형태를 결정하였다. 작품 관람 시 최대한 방해되지 않도록 미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가장 크기가 작은 SLA 출력 방식의 길이 30 mm, 두께 1 mm의 지지대로 선정하였다.

4. 지지대 적용 결과

최종 선정된 지지대 조건에 맞게 3D 프린팅을 진행 후 적용 부위 주변 작품 색상에 알맞게 색맞춤하여 개방형 수장고 보관 및 전시 시 이질감이 없도록 하였다(Table 5, 6, 7, 8).

5. 고찰 및 결론

3D 프린팅을 이용한 지지대 제작을 통해 최정화 작가의 작품 ‘내일의 꽃’의 이파리 및 가지의 처짐 현상을 완화하고 개방형 수장고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다. 작품은 현재 개방형 수장고에 배치되어 보관 및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지대는 관람 시 이질감이 없도록 색 맞춤 된 상태로 작품에 부착되어 있다.
3D 출력물의 길이와 두께에 따른 하중지지력 측정을 통해 지지대의 적용성과 작품 구조의 안정성 향상을 확인하였다. 대상 작품뿐 아니라 형광 황색 또는 흑갈색 색상의 다른 ‘내일의 꽃’ 작품들도 동일한 재료와 유사한 구조로 제작되어 손상 양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3D 프린팅 지지대 제작 및 적용을 통해 하중지지력과 작품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오늘날 전시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체험형 또는 참여형 전시가 증가함에 따라 관람객들이 소장품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된다(Zhong and Nam, 2019). 이에 따라 개방형 수장고에서 체험형 전시가 아님에도 다가가거나 만지는 등 소장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어 작품 안내원, 보안요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개방형 수장고에는 관람객 외에도 바람과 같이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미술관⋅박물관 직원들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난 바람으로부터 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관람객의 방문과 수장고 환경에 의한 바람의 영향은 계속되는 만큼 추가적인 손상이 없는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찰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개방형 수장고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소장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손상 위험 요소들을 예측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 바람이나 관람객에 의한 물리적인 위험 말고도 해충, 균, 온도, 습도 등 통제되지 못한 변수들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취지의 전시라도 전시 형태에 따라 소장품의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온습도 조절, 환기 등 소장품을 위한 조치가 또 다른 피해의 요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전시 및 보관 환경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해당 소장품의 지속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Figure 1.
‘Flowers of tomorrow’ in open storage.
JCS-2023-39-1-02f1.jpg
Figure 2.
Cracks and breakage.
JCS-2023-39-1-02f2.jpg
Figure 3.
Interlocking structure.
JCS-2023-39-1-02f3.jpg
Figure 4.
Interlocking with magnet.
JCS-2023-39-1-02f4.jpg
Figure 5.
3D scanning.
JCS-2023-39-1-02f5.jpg
Figure 6.
3D scan program.
JCS-2023-39-1-02f6.jpg
Figure 7.
Shadow of artwork on the petiole.
JCS-2023-39-1-02f7.jpg
Figure 8.
Length and thickness of support.
JCS-2023-39-1-02f8.jpg
Figure 9.
Appearance of support.
JCS-2023-39-1-02f9.jpg
Figure 10.
Diagonal end of support.
JCS-2023-39-1-02f10.jpg
Figure 11.
Remove bending inside.
JCS-2023-39-1-02f11.jpg
Figure 12.
The area of fallen leaf.
JCS-2023-39-1-02f12.jpg
Figure 13.
The angle at which the support is attached.
JCS-2023-39-1-02f13.jpg
Table 1.
Status of the introduction of open storage by musuem in Korea
Introduction Museum Name of storage Characteristics
2013 Naju National Museum Visible storage Display through glass screens
2018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Open storage Entering the storage facility
2019 Gyeongju National Museum Open storage Display through showcases
2021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Open storage Display through showcases and glass screens
2021 Gongju National Museum Storage facility of Chungcheong region Display through showcases and glass screens
2022 Daejeon Museum of Art Open storage Entering the storage facility
Table 2.
Properties of 3D printing materials(TaeSan Solutions, 2021)
Accura25® VeroWhitePlus®
Material Polypropylene Acrylic compound
Tensile Strength (MPa) 38 50-65
Elongation at Break (%) 13-20 10-25
Flexural Strength (MPa) 55-58 75-110
Flexural Modulus (MPa) 1380-1660 2200-3200
Izod Impact Unnotched (J/m) 19-24 20-30
Heat Distortion Temp (℃) 58-63 45-50
Table 3.
Measurement results of the load bearing capacity of 40 mm length supports
JCS-2023-39-1-02i1.jpg
Table 4.
Measurement results of the load bearing capacity of 30 mm length supports
JCS-2023-39-1-02i2.jpg
Table 5.
Support application process
JCS-2023-39-1-02i3.jpg
Table 6.
Support application process
JCS-2023-39-1-02i4.jpg
Table 7.
Support application process
JCS-2023-39-1-02i5.jpg
Table 8.
Support application process
JCS-2023-39-1-02i6.jpg

REFERENCES

Ahmad, S., Abbas, M.Y., Taib, M.Z.M. and Masri, M., 2018, The shaping of knowledge: communication of meaning through museum exhibition design. Asian Journal of Environment-Behaviour Studies, 3(10), 181.
crossref pdf
American Alliance of Museums, 2000, AAM code of ethics for museums, https://www.aam-us.org/programs/ethicsstandards-and-professional-practices/code-of-ethics-for-museums/ (January 31, 2023)

BBC, February 10, 2022, Russian gallery security guard accused of drawing eyes on painting,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60330758 (January 17, 2023)

Bohlen, C., May 8, 2001, Museums as walk-in closets; visible storage opens troves to the public, The New York Times, https://www.nytimes.com/2001/05/08/arts/museumsas-walk-in-closets-visible-storage-opens-troves-to-the-public.html (February 2, 2023)

Borghese, L., Nadeau, B.L. and Guy, J., August 5, 2020, Tourist snaps the toes off 19th-century statue while posing for photo, CNN, https://edition.cnn.com/style/article/canova-statue-damage-tourist-scli-intl/index.html (January 17, 2023)

Dawes, S., 2016, Looking Through Glass: Understanding Visitor Perceptions of Visible Storage Methods in Museums, Master of Arts, University of Washington, Washington, 43–46.

Dingfelder, S., February 27, 2017, Someone already broke one of the pumpkins in the Hirshhorn’s ‘Infinity Mirror’ rooms, The washington post, https://www.washingtonpost.com/express/wp/2017/02/27/someone-already-broke-one-of-the-pumpkins-in-the-hirshhorns-infinity-mirror-rooms/ (January 27, 2023)

Fernández, I.G., Jiménez, S.D. and García, G.M., 2012, Making the museum visible. University Museums and Collections Journal, 5, 151–152.

Gardner, L., 2007, The uses of stored collections in some London museums. Papers from the institute of archaeology, S1, 43.
crossref
Geum, B., March 29, 2021, Lovers in their twenties, Lotte World Mall's John Won Writer's Graffiti Damaged, http://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229 (January 17, 2023)

Han, Y.B., Shin, J.A., Cha, S.M., Kim, Y.M. and Kwon, H.H., 2021, Research on conservation methods through artist interviews: Artist, Choi Jeong Hwa. Conservation of Art, 7, 39–40.

Hennes, T., 2007, Hyperconnection: natural history museums, knowledge, and the evolving ecology of community. Curator The Museum Journal, 50(1), 87–108.
crossref
Kim, B.Y., Woo, J.H. and Lim, C.J., 2019,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managing and spatial structure of open storage. 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Culture Architecture, 67, 11–22.

Kim, J.Y., May 14, 2020, Negligence in managing exhibition works is serious, countermeasures are urgently needed, Seoul Culture Today,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68 (January 17, 2023)

Lee, J.H. and Kim, T.H., August 2, 2022, French contemporary art master Otoniel's “Blue River” exhibition partially damaged, ChosunMedia,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2/08/02/HEZIBMJUZFBT5C4UN2C4KSK2W4/?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January 17, 2023)

Mayer, C.E., 2004, Take out those nasty red labels: interventions as agents of change in a teaching museum. Museum Anthropology, 26(2), 4.
crossref
Shelton, A., 2009, Museum ethics Q & A: open storage, institute of museum ethics, http://www.museumethics.org/2009/09/open-storage/ (January 27, 2023)

Smith, K.L., 1997, The alberni valley museum, Master thesis, University of Calgary, Calgary, 34.

TaeSan Solutions (3D Art Company), 2021, Production of model, http://3dac.co.kr/home/bbs/guide_mockup.php (January 19, 2023)

The Moscow Times, May 26, 2018, Attack on repin painting in Tretyakov Gallery, https://www.themoscowtimes.com/2018/05/26/attack-on-repin-painting-in-tretyakov-gallery-a61591 (January 17, 2023)

Zhong, Y.J.A. and Nam, K.S., 2019, Visitors' experience design satisfaction in experience exhibition space based on interaction design. Journal of the Korea Institute of Spatial Design, 14(3), 115–126.
crossref


ABOUT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FOR CONTRIBUTORS
FOR READERS
Editorial Office
303, Osongsaengmyeong 5-ro, Osong-eup, Heungdeok-gu, Cheongju-si, Chungcheongbuk-do, Korea
Tel: +82-10-5738-9111        E-mail: journal@conservation.or.kr                

Copyright © 2024 by The Korean Society of Conservation Science for Cultural Heritage.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