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E-submission
  • Sitemap
  • Contact us
J. Conserv. Sci Search

CLOSE


J. Conserv. Sci > Volume 39(1); 2023 > Article
보성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 제작기술 연구

초 록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에 대한 구조와 재질 특성을 통해 제작기법을 연구하였다. 벽화는 흙벽과 중깃 부재에 연결되어 그려져 있으며, 벽체는 외가지를 골조로 초벽층과 중벽층, 마감층 그리고 채색층으로 구성되어있다. 초벽층은 실트 이하의 황토 함량이 높으며 마감층은 세립사 크기 토양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채색층은 토양성 광물 계통의 안료를 사용하여 바탕칠층을 마련한 후 채색하였다. 달마대사 벽화는 극락전 내 관음보살 벽화와 동일한 제작기법으로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원사 극락전 내부의 벽화는 흙으로 조성된 조선시대 사찰벽화 제작양식과 유사한 범주에 속하나 마감층의 높은 세립사 함량, 표면 마감기술에 따른 미장 상태, 중깃 부재의 채색 기법 등에서 특징적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은 향후 대원사 극락전 내부 벽화의 보존상태 모니터링 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BSTRACT

The manufacturing technique was studied through the structure and material characteristics of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in Geungnakjeon Hall, Daewonsa Temple. The mural is painted connected to the earthen wall and the Joongkit. The earthen wall consists of an first layer, a middle layer, a finishing layer, and a painting layer. It was come to light that the first layer had a high content of loess below silt, and the finishing layer had a high content of fine sand. The painting layer was colored after preparing a ground layer using a soil mineral pigment. It was come to light that 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was created with the same technique as the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painting in Geungnakjeon Hall. The murals inside Geungnakjeon Hall belong to a category similar to the Joseon Dynasty’s buddhist mural painting (made of earthen) manufacturing style, but characteristic factors were found in the high fine sand content of the finishing layer, the condition of plastering according to the surface finishing technology, and the painting technique of the Joongkit. It is expected that this information can be used as an important indicator for monitoring the conservation status of murals inside the Geungnakjeon Hall of Daewonsa Temple in the future.

1. 서 론

현존하는 국내의 사찰벽화는 대부분 조선 후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찰벽화가 속해있는 건물의 중수 또는 소실로 인해 벽화가 유실되거나 벽화가 위치한 공간의 특성과 복합적인 구성의 재료 특성으로 인해 훼손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사찰벽화는 친수성과 유공성의 특성을 지닌 연질재료로 구성되어 외부 요인에 따라 물리적 변화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벽화의 재료 및 제작기법은 보존을 위한 어떠한 조치나 행위를 고려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국내 사찰벽화 재료 특성을 기반으로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는 강진 무위사 극락전 내벽 사면벽화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되었다(Chae et al., 2006). 이후 벽체의 재료 특성에 따른 제작기법 연구들이 수행되었으며(Jeong and Han, 2008; Lee et al., 2012), 벽화 보존을 위한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었다(Lee et al., 2015). 지속적으로 사찰벽화의 재료 특성에 기반하여 제작기법을 규명하고 보존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Lee et al., 2016; Lee et al., 2021, Lee et al., 2022a).
보성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는 1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약 292.5 × 234.5 cm의 크기로 법당 내부 동측벽에 위치하고 있다. 달마대사의 맞은편으로는 관음보살 벽화가 대칭을 이루며 조성되어있다. 달마대사 및 관음보살 벽화는 2015년 보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최근 과학적 조사 및 진단 분석을 토대로 보존상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Bosung-gun, 2021; Lee et al., 2022b), 더불어 관음보살 벽화의 재료 특성에 기반한 제작기법에 관한 연구도 보고되었다(Yu et al., 2022).
따라서 본 연구는 기발표된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후속연구로서, 달마대사 벽화의 구조 및 구성 재료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을 통해 확인되는 재질 특성을 기반으로 제작기법을 규명하였다. 그리고 관음보살 벽화와 비교를 통해 보성 대원사 극락전 내부 벽화의 제작기법 특징을 파악하였다.

2. 연구방법

달마대사 벽화의 구조 및 제작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G15, Canon, Japan)와 디지털 현미경(G-scope, Genie tech, Korea)을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외벽과 내벽 파손 부위를 중심으로 벽체 층위와 구성요소를 확인하였으며, 벽체 층위별 두께를 측정하였다. 또한 벽화에 채색된 주요한 색상을 중심으로 제작 상태를 관찰하였다.
달마대사 벽화를 구성하고 있는 재료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수습된 시료를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1, Table 2). 먼저 광학현미경을 사용하여 시료를 관찰하고, 고분해능 전계방사형 주사전자현미경을 활용하여 미세구조와 화학성분을 분석하였다. 화학성분 차이에 따른 대조적인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 후방 산란 전자 이미지(BSE) 분석과 원소 맵핑(Elemental Mapping)을 함께 실시하였다. 그리고 벽체를 구성하는 재료의 결정구조를 확인하고자 X선 회절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입도 분포비에 대한 비교분석을 위해 습식 체가름 시험을 수행하였다.

3. 연구결과

3.1. 벽화 현황 및 구조

달마대사 벽화는 극락전 건물 동측벽 2열의 중앙 고주를 중심으로 상단의 종량과 중앙에 있는 창방 사이에 위치한다. 벽화는 좌우 2열 수직의 중깃을 기점으로 세 개의 화면으로 연결되어있으며, 흙으로 만들어진 벽체와 중깃 위로 그려져 있다(Figure 1).
벽화의 벽체는 외가지를 새끼줄로 엮은 벽체 골격을 중심으로 흙을 발라 조성하였으며, 달마대사가 그려진 내부 벽화 및 외부 벽화 파손 부위를 통해 초벽, 중벽, 마감벽 3개의 층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마감벽이 박리 및 박락된 부위를 통해 중벽이 평탄하게 미장된 형태가 관찰되며, 마감벽으로 갈수록 입자가 크고 다양한 모래가 혼합된 양상이 확인된다(Figure 2). 벽체는 외가지를 기점으로 마감층까지 약 45 mm의 두께이며, 초벽층은 외가지 골격에 거칠게 발려져 있고 짚으로 추정되는 식물성 초본류가 혼합되어 있다. 초벽층 위에 약 10∼15 mm 두께로 중벽층이 평탄하게 미장되어 있다. 중벽층 위로 마감층이 약 5∼7 mm 두께로 균일하고 평활도 높게 조성되어 있다.
벽화의 채색은 흙벽체와 중깃 부재 모두에 조성되어있으며, 흙벽체의 경우 마감층 위로 회록색의 바탕칠층이 관찰되고, 바탕칠층 위로 채색이 이루어진 양상으로 확인된다. 중깃 부재 채색은 목재 표면 위에 옅은 황색 계통의 칠이 존재하며, 그 위로 회록색의 바탕칠층이 채색되어있다. 옅은 황색 계통의 칠층과 회록색의 바탕칠층은 중깃 부재 전체에서 확인되며, 도상을 그리기 위한 채색은 흙 벽체에 그려진 양상과 동일하게 바탕칠층 위로 조성되어 있다(Figure 3).

3.2. 벽화 재질 특성

3.2.1. 벽체

달마대사 벽화 초벽층은 비교적 큰 모래 알갱이 주변으로 미세한 토양 입자들이 응집되어 있으며, 짧게 절단된 형태의 초본류의 줄기가 혼입된 양상으로 관찰된다(Figure 4A, 4B). 해당 시료의 미세조직은 실트 및 점토 입자로 추정되는 판상의 다각형 입자들이 주를 이루었으며(Figure 4D, 4E),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 규소(Si), 알루미나(Al) 등이 검출되었다(Figure 4F). 주 구성광물은 석영(Quartz)과 정장석(Orthoclase)으로 동정되었다(Figure 4C).
마감층은 초벽층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다양한 크기의 모래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느다란 섬유질 추정 물질이 확인된다(Figure 5A, 5B). 미세조직에 대한 관찰 및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래 알갱이로 보이는 큰 입자에 실트 및 점토 입자가 응집된 양상이 관찰되며(Figure 5D, 5E), 규소(Si), 알루미늄(Al) 등이 검출되었다(Figure 5F). 주 구성광물은 벽체층과 동일한 광물인 석영(Quartz) 그리고 미사장석(Microcline) 등이 동정되었다(Figure 5C).
초벽층과 마감층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 분포비는 Table 3, Figure 6과 같다. 초벽층에 사용된 광물 입자들의 크기는 극조립사가 약 18.99%, 조립사 약 5.49%, 중립사 약 4.64%, 세립사 약 10.13%, 극세립사 약 19.41%, 실트 이하 약 41.35%의 분포도를 나타냈다. 마감층에 사용된 광물 입자들의 크기는 극조립사가 약 3.85%, 조립사 약 7.69%, 중립사 약 15.38%, 세립사 약 50.00%, 극세립사 약 11.54%, 실트 이하 약 11.54%의 분포도를 나타냈다. 벽체층은 세립사 이하의 분포도가 약 70.89% 이상이고 중립사 이상의 분포도가 29.11%로 나타났다. 그중 실트 이하의 분포도는 41.35%이며, 극조립사 크기의 분포도는 18.99%로 아주 미세한 입자의 토양에 크고 굵은 입자가 혼합되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마감층은 세립사 이하의 분포도가 약 73.08% 이상이고 중립사 이상의 분포도가 26.92%로 나타났다. 그중 세립사 크기 입자의 분포도는 50.00%이며, 중립사 크기의 분포도는 15.38%, 극세립사와 실트 이하 크기 입자는 모두 11.54%로 나타났다. 달마대사 벽화 마감층은 상대적으로 굵은 입자에 비해 가는 모래 입자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된다.

3.2.2. 채색

달마대사 벽화의 채색 시료에 대한 분석 결과, 벽화의 채색 층위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확인되었다. 흙벽에 채색된 시료 P1과 P2의 경우 <토양 마감층–바탕칠층-채색층>의 유형으로 관찰되었으며, 목부재인 중깃에 채색된 시료인 P3과 P4는 <목부재–옅은 황색층-바탕칠층-채색층>의 층위로 확인되었다.
모든 시료에서 확인된 바탕칠층은 현미경 조사를 통해 녹색과 백색의 입자가 섞여 있으며, SEM 이미지상 바탕칠층을 구성하는 입자의 크기가 채색층을 구성하는 입자의 크기보다 큰 양상으로 확인되었다. 수습된 시료들을 통해 확인된 바탕칠층의 두께는 최소 14.1 μm 이상 최대 202.4 μm 이하로 조사되었다. 해당 층위에 대한 화학성분 분석결과, 규소(Si), 알루미나(Al)가 주성분을 이루고 철(Fe), 포타슘(K), 칼슘(Ca) 등이 검출되었다.
바탕칠층 위로 채색된 층위는 최소 19.6 μm 이상 최대 141.8 μm 이하 범위의 두께로 조사되었다. 각 시료에 대한 분석 결과, P1의 채색층은 주황색의 단일 층위이며, 주원소로 납(Pb) 성분이 검출되었다(Figure 7). P2의 채색층은 적색과 주황색의 입자가 혼합되어 채색된 상태로 조사되었다. 해당 채색층의 주된 성분은 납(Pb)과 수은(Hg), 황(S)이 확인되었으며, 규소(Si), 알루미나(Al), 염소(Cl) 등이 함께 검출되었다(Figure 8). P3는 단면 조사를 통해 중첩 채색된 층위로 확인되며, 바탕칠층 위로 녹색의 채색 이후 연녹색의 채색이 이루어진 것으로 관찰된다. 녹색의 층위는 구리(Cu)를 주성분으로 하여, 규소(Si), 철(Fe), 포타슘(K) 등이 함께 검출되었다. 연녹색의 층위는 구리(Cu), 납(Pb) 그리고 주석(Sn)이 주성분으로 분석되었으며 그 외 황(S)과 포타슘(K)이 미량 확인되었다(Figure 9). P4 채색층은 주황색의 단일 층위로 확인되고, 납(Pb) 성분이 주 원소로 검출되었다(Figure 10). P3와 P4에서 확인되는 옅은 황색의 층위의 경우 철(Fe), 규소(Si), 알루미나(Al), 포타슘(K) 등이 주로 검출되었다.

4. 고 찰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의 구조 및 재질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하여 벽화를 구성하는 재료의 특성과 제작기법을 파악하였다. 또한 기존 연구된 관음보살 벽화 제작기법과 비교를 통해 보성 대원사 극락전 내부 벽화의 제작기법 특징을 정리하였다.
달마대사 벽화는 좌우 2열 수직의 중깃과 3부분으로 구성된 흙벽 위로 그려져 있으며, 벽체는 외가지를 새끼줄로 엮어 골조를 구성하고, <초벽층>-<중벽층>-<마감층> 순의 세 차례 미장을 통해 흙벽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흙벽체는 암석에서 기인하는 풍화토와 모래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였으며, 벽체의 구성 층위는 기능적 역할에 따른 재료의 배합과 미장 상태 차이를 통해 확인하였다. 달마대사 벽화의 초벽층은 외가지를 중심으로 황토와 자갈, 굵은 모래 등을 혼합한 토양이 거칠게 발려져 있으며, 마감층은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고운 모래를 사용하여 평탄하게 미장되어있다. 또한 마감층이 박락된 아래층에서 평활도 높은 미장의 상태가 확인되어 중벽층의 제작과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초벽층을 이루는 토양은 실트 이하 크기로 구성된 황토 함량이 높고 굵은 모래가 혼합되어있으며, 마감층의 경우 실트 이하 크기 토양에 비해 세립질 모래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벽체의 층위별 기능을 고려하여 입자 크기를 다르게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초벽층은 벽체의 강도를 발현하고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으로 제작하였으며, 마감층은 미립자 간 응력으로 인한 수축과 균열을 방지하여 표면의 평활도를 높일 수 있는 제작 조건이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초벽층과 마감층 내의 섬유질은 벽체의 내구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서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제작기법은 달마대사 벽화와 대칭을 이루고 있는 관음보살 벽화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극락전 내부에 있는 두 벽화는 좌우 2열 수직의 중깃과 3부분으로 구성된 흙벽 위로 조성되어있고 <초벽층>-<중벽층>-<마감층>의 세 층위로 구성된다(Figure 11). 그리고 상부의 층위로 갈수록 양호한 분급도를 지니며 세립질의 입자로 층위 구조가 형성되어있는 점 등 벽체 재료의 배합에 있어 유사점을 보인다(Figure 12). 또한 미장 상태에 있어서도 동일한 경향이 관찰된다(Figure 13). 달마대사 벽화와 관음보살 벽화에서 보이는 흙벽체 표면의 마감 상태는 다른 사찰벽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대원사 극락전 벽화에서 확인되는 독특한 현상으로 생각된다. 이는 사용된 흙반죽의 질기 또는 점성으로 인해 나타난 미장의 특징적 요소로 보이며, 반죽 조건에 따른 표면 마감기술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달마대사 벽화의 채색은 흙벽과 중깃 위로 연결되어 그려졌으며, 회록색의 바탕칠층 위로 채색되었다. 바탕칠층은 토양성 안료로 추정되며, 층위를 구성하는 입자를 통해 녹토 또는 백토 등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달마대사의 주황색 채색층은 연단으로 채색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적색은 연단과 황화수은계통 안료를 혼합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옅은 녹색의 경우 녹색 채색 후 옅은 녹색을 중첩한 방식으로 채색되었으며, 두 색상 모두 구리계통의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의 옅은 녹색에서 검출된 주석(Sn)과 납(Pb) 성분 그리고 일반적으로 Verdigris에서 확인되는 모서리가 각진 판형의 조직이 녹색 층위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동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색층을 구성하는 바탕칠의 존재와 채색에 사용된 안료의 경우, 현재까지 조사된 조선시대 사찰벽화에 쓰인 안료의 범주 및 제작양식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깃 부재 채색층은 목부재 위로 토양성 물질로 추정되는 옅은 황색의 층이 존재하고 그 위로 흙벽과 동일한 채색 층위가 확인된다. 이는 단청에서 확인되는 채색 층위인 <바탕칠-가칠-상부채색>과 유사한 양상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보다 면밀한 분석 조사를 통해 제작기법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달마대사 벽화와 관음보살 벽화는 사용된 채색 기법 또한 유사한 양상으로 확인된다. 토양성 물질을 사용한 바탕칠이 존재하며 사용된 안료와 채색 방식으로 볼 때 동일한 기법으로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달마대사 벽화와 관음보살 벽화 모두 안료를 혼합하여 채색하거나 채색층을 중첩하는 방식이 관찰되고, 특히 중깃 부재의 채색 방식이 흡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중깃 부재에 채색된 기법은 기존 연구된 일반적인 사찰벽화의 제작기법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사하게 제작된 경우들이 있으나 흙벽체의 마감층이 중깃 부재 위로 함께 조성되기도 하는 등의 기법도 확인되므로, 중깃 부재의 채색기법은 대원사 극락전 벽화의 제작기법적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극락전 내부에 있는 달마대사 및 관음보살 벽화의 제작기법은 기존 조사 연구된 한국의 사찰벽화의 제작기법과 유사하지만, 재료의 배합과 제작기술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부분은 사찰벽화의 보존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한국의 전통목조건축물의 흙벽은 일반적으로 3개 층위로, 각각의 층은 서로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습도나 온도에 의한 수축 및 팽창률이 다르기 때문에 층간 결속력이 상실되면서 분리되며, 이와 같은 손상은 대다수의 벽체에서 나타난다(Lee, 2016).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및 관음보살 벽화에서는 마감층의 박리로 인한 손상과 외가지로 인해 발생된 변형, 벽체의 균열에 의한 손상이 두드러진다(Lee et al., 2022b). 이는 마감층에 혼합된 미립자의 함량 그리고 입도 특성에 따른 미장 조건, 외가지가 벽화 표면에 인접하게 제작된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5. 결 론

지금까지 분석 조사된 벽체 구조, 벽체 구성재질, 채색 기법 특징 등 종합적 연구결과를 통해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의 제작기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원사 극락전 달마대사 벽화는 외가지를 골조로, 황토, 모래와 식물성 초본류를 혼합하여 초벽을 조성하였으며, 그 위로 모래 함량이 높은 황토 반죽에 섬유를 혼합하여 중벽 및 마감층을 제작하였다. 채색층은 녹토와 백토를 사용한 바탕칠로 매끄러운 벽화 표면을 마련 후 연단, 주사, 동록 등의 안료를 사용하여 도상을 채색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깃 부재의 채색은 단청 채색기법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극락전 내 맞은편에 있는 관음보살 벽화를 조성한 기법과도 동일한 기법으로 판단된다.
대원사 극락전 내부 벽화의 제작기술은 그간 연구된 조선시대 사찰벽화와 비교할 때 토벽체의 구성 층위와 사용된 채색 안료, 바탕칠의 존재 등 유사한 제작양식을 지니고 있으나, 마감층의 높은 세립사 함량, 표면 마감기술에 따른 미장 상태, 중깃 부재의 채색기법 등에서 특징적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벽화의 구조적, 재료적 특성을 통해 제작기법이 벽체의 물성에 끼치는 영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은 향후 대원사 극락적 내부 벽화의 보존상태 모니터링 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 보존방안 수립에 있어 재료 및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 사

“이 논문은 2021년도 건국대학교 KU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한 결과임”

Figure 1.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status in Geungnakjeon Hall: (A) The whole of east side wall, (B) The detail of mural painting.
JCS-2023-39-1-07f1.jpg
Figure 2.
Structure of Mural: (A) Outside wall of the mural, (B) and (C) Inside wall of the mural.
JCS-2023-39-1-07f2.jpg
Figure 3.
Status of colors painted on the murals: (A) and (B) Part of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C) Status of painting on earthen wall, (D)(E) and (F) Status of painting on the Joongkit.
JCS-2023-39-1-07f3.jpg
Figure 4.
Analysis result of the sample S1: (A) and (B) Optical image, (C) XRD spectrum, (D) and (E) SEM image, (F) EDS spectrum.
JCS-2023-39-1-07f4.jpg
Figure 5.
Analysis result of the sample F1: (A) and (B) Optical image, (C) XRD spectrum, (D) and (E) SEM image, (F) EDS spectrum.
JCS-2023-39-1-07f5.jpg
Figure 6.
Distribution ratio of the particles size: (A) First layer, (B) Finishing layer.
JCS-2023-39-1-07f6.jpg
Figure 7.
Analysis result of the sample P1: (A) Optical image, (B) SEM image, (C) and (D) EDS spectrum.
JCS-2023-39-1-07f7.jpg
Figure 8.
Analysis result of the sample P2: (A) Optical image, (B) SEM image, (C) EDS mapping image, (D) and (E) EDS spectrum.
JCS-2023-39-1-07f8.jpg
Figure 9.
Analysis result of the sample P3: (A) Optical image, (B) SEM image, (C)(D)(E) and (F) EDS spectrum.
JCS-2023-39-1-07f9.jpg
Figure 10.
Analysis result of the sample P4: (A) Optical image, (B) SEM image (C)(D) and (E) EDS spectrum.
JCS-2023-39-1-07f10.jpg
Figure 11.
Comparison of structure of mural: (A)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B) The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painting (Yu et al., 2022).
JCS-2023-39-1-07f11.jpg
Figure 12.
Comparison of distribution ratio of the particles size of mural: (A)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B) The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painting (Yu et al., 2022).
JCS-2023-39-1-07f12.jpg
Figure 13.
Comparison of plastering condition of mural: (A) and (B)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C) The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painting.
JCS-2023-39-1-07f13.jpg
Figure 14.
Comparison of painting layer of mural: (A) and (B)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painting, (C) The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painting.
JCS-2023-39-1-07f14.jpg
Figure 15.
The state of the wooden lath in mural painting: (A) Sticking out of the wall, (B) The infrared thermography image of wooden lath in the wall.
JCS-2023-39-1-07f15.jpg
Table 1.
List of analysis objects
Sample name Description
S1 First layer Inside the wall
F1 Finishing layer Inside the wall
P1 Painting layer Orange color Ceremonial cape (Orange robe)
P2 Red color Ceremonial cape (Red robe)
P3 Pale green color Ceremonial cape (Painting on Joongkit)
P4 Orange color Ceremonial cape (Painting on Joongkit)
Table 2.
List of analysis object and analysis equipment for mural
Sample name Classification
S1, F1 Investigation of naked eye Digital camera G15, Canon, Japan
Microscopic analysis Stereoscopic microscope Axio Zoom V16, Carl Zeiss, Germany
Microstructure chemical component SEM-EDS JSM-7610F, JEOL, Japan
Crystal phase XRD D2Phaser, Bruker, Germany
Particle size PSA Testing sieve, JIS Z 8801, Japan
P1, P2 Investigation of naked eye Digital camera G15, Canon, Japan
P3, P4 Microscopic analysis Stereoscopic microscope Axio Zoom V16, Carl Zeiss, Germany
Microstructure chemical component SEM-EDS JSM-7610F, JEOL, Japan
Table 3.
Results of particle size analysis (Unit : %)
Very coarse sand Coarse sand Medium sand Fine sand Very fine sand Below silt
Over 1.0 mm 1.0-0.5 mm 500-300 μm 300-212 μm 212-100 μm 100-75 μm 75-45 μm 45-25 μm below 25 μm
S1 8.86 10.13 5.49 4.64 10.13 5.06 14.35 13.50 27.85
F1 0.00 3.85 7.69 15.38 50.00 3.85 7.69 3.85 7.69

REFERENCES

Bosung-gun, Haisung Heritage Conservation Institute, 2021, A report on conservation of the mural painting in Geukrakjeon Hall of Daewonsa Temple, Boseong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and the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Chae, S.J., Yang, H.J. and Han, K.S., 2006, Nondestructive investigation of clay wall structure containing traditional mural paintings -The clay walls having mural paintings housed in the protective building in Muwisa temple, Kangjin, Jeollanamdo Province.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18, 51–62.
crossref
Jeong, H.Y. and Han, K.S., 2008, Study on the Making Wall Techniques behind the Buddha in Main Building of Bongjeongsa Temple.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23, 53–65.

Lee, K.M. and Lee, H.S., 2012, Analysis and Investigation of Materials and Condition for Buddhist Wall Painting –Focusing on Wall paintings of Judgement Hall in Jikji Temple-. Journal of Buddhist Art, 14, 181–205.

Lee, H.S., Han, K.S. and Jung, Y.J., 2015, Techniques and Methodology of Mural Painting Conservation, Jeongjin Publishing House, Seoul.

Lee, H.S., 2016, Study on Material Characterization of Earthen Wall of Buddhist Mural Paintings in Joseon Dynasty.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32(1), 75–88.
crossref
Lee, H.S., Yu, Y.G. and Han, K.S., 2022a, Material and manufacturing properties of bracket mural paintings of Daeungjeon Hall in Gaeamsa Temple, Buan.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38(1), 45–54.
crossref pdf
Lee, H.S., Eom, T.H., Jee, B.G., Yi, S.J., Yu, Y.G. and Han, K.S., 2022b, Conservation Status Diagnosis of Mural Painting in Geungnakjeon Hall of Daewonsa Temple, Boseong: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and Buddhist Monk Bodhidharma Mural.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38(4), 314–326.
crossref pdf
Lee, N.R. and Yu, Y.G., 2021,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Materials and Manufacturing Techniques for the Mural Paintings in Daeunjeon at Ssanggyesa Temple, Jindo.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37(6), 701–711.
crossref pdf
Yu, Y.G., Jee, B.G., Oh, R.Y. and Lee, H.S., 2022, Manufacturing Technique of the Avalokitesvara Bodhisattva Mural Painting in Geungnakjeon Hall, Daewonsa Temple, Boseong.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38(4), 334–346.
crossref pdf


ABOUT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FOR CONTRIBUTORS
FOR READERS
Editorial Office
303, Osongsaengmyeong 5-ro, Osong-eup, Heungdeok-gu, Cheongju-si, Chungcheongbuk-do, Korea
Tel: +82-10-5738-9111        E-mail: journal@conservation.or.kr                

Copyright © 2024 by The Korean Society of Conservation Science for Cultural Heritage.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