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E-submission
  • Sitemap
  • Contact us
J. Conserv. Sci Search

CLOSE


J. Conserv. Sci > Volume 40(1); 2024 > Article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서천 장암진성의 입지조건 및 지형변화 해석

초 록

장암진성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곳의 수군진성이며 한반도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한강으로 올라가는 요충지로 백강전투와 기벌포전투 및 진포해전 등 여러 시대의 대규모 전쟁이 있었던 장소이다. 진성이 입지한 후망산과 장항제련소 굴뚝이 있는 전망산은 모두 중생대 백악기의 장항각력암층에 해당하며, 거대한 돔과 같이 솟아있어 독특한 지세를 이룬다. 진성 앞에는 제4기의 넓은 조간대가 형성되어 있고, 18세기 및 19세기의 고지도나 일제강점기의 지형도 등을 통해 일대의 지형이 간척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해안의 절대 해수면은 현재가 가장 높은 시점이나, AD 500년경의 상대해수면은 지금보다 2 m 정도 높았으며 이후 점차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장암진성의 현재 지형을 중심으로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초모델을 구축하고, 해수면 변동을 통해 고지형을 모사하면 간척지와 방조제로 인해 해수면을 2 m 상승시켜도 지형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방조제 안쪽은 해발 3 m 정도로 해안선을 따라 저지대가 분포하여 인위적 범람을 가정으로 침수지점을 탐색하였다. 이 결과,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의 저지대는 침수되어 만의 형태를 띠고, 진성은 만의 동측에 있어 선박을 접안하기 위해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곳에 입지한다. 따라서 바다에서 장암진성을 볼 때 전망산에 가려 확인하기 어렵고 조류를 이용해 선박의 출입이 용이한 천혜의 요새와 같은 지형을 갖는다. 이는 인위적 범람을 모델로 지형을 모사한 것으로 고지형과의 신뢰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향후 조간대의 퇴적층 분석을 통한 해수면 변동과 원격탐사 및 고고학적 발굴 등이 수행된다면 장암진성의 지형변화와 입지조건을 더욱 명확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Jangamjinseong fortress is a naval base where the Geumgang river and meet the West Sea. It is a gateway to the inland of Korean peninsula and a strategic point up the Hangang river, and is the site of large-scale wars of various eras, including the battles of Baekgang, Gibeolpo and Jinpo. Humangsan mountain, where the Jinseong is located, and Jeonmangsan mountain, where the Janghang Refinery Chimney is located, both belong to the Janghang Breccia Formation in Cretaceous, and rise like a huge dome, forming a unique topography. Quaternary intertidal zone was widely formed in front of the Jinseong, and historical maps from the 18th and 19th centuries, as well as topographical maps from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show that the area’s topography has continuously changed due to land reclamation. The absolute sea level on the west coast is currently at its highest, but the relative sea level around AD 500 was about 2 m higher than it is now, and is interpreted to have gradually lowered since then. Thus, if a basic model using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is built based on the current topography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nd the paleotopography is simulated through sea level fluctuations, it is difficult to predict topographic changes even if the sea level rises by 2 m due to the reclaimed land and seawall. However, inside the sea wall, low-lying areas were distributed along the coastline at about 3 m above sea level, so the flooded area was searched under the assumption of artificial flooding. As a result, the low-lying area between mountains of Jeonmangsan and Humangsan was flooded and took the form of a bay, and the Jinseong is located on the eastern side of the bay, where ships can enter directly to dock. Therefore, when viewing the Jangamjinseong fortress from the sea, it is difficult to see because it is obscured by the Jeonmangsan mountain, and it has a natural fortress topography that makes it easy for ships to enter and exit using the current. This is a simulation of the topography using an artificial flooding model, so it is necessary to review its reliability with the paleotopography. If sea level changes through sedimentary layer analysis of tidal zone, remote sensing and archaeological excavations are carried out, the topographical change and location condition of the Jangamjinseong fortress will be able to be interpreted more clearly.

1. 서 언

성곽은 도시나 마을을 자연재해와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쌓은 방어시설로 지리적, 전략적 및 군사적 요충지에 축조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문화유산총람을 발간하면서 남한에만 2,137개소에 성곽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1997). 이 중에서 절반 이상의 성곽이 삼국시대에 초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정 시기에만 사용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통시적으로 활용되었다. 이는 시대가 변하더라도 전략적 요충지를 바라보는 관점은 거의 동일했음을 의미한다.
성곽은 축성재료와 입지조건 및 축조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분류체계가 있다. 특히 입지조건에 따라 산성과 평지성 및 평산성 등으로 구분한다. 축조목적에 따라서는 도읍지를 수호하는 도성, 고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읍성, 중요한 창고를 지키는 창성 및 군의 주둔지 보호를 위해 쌓은 진성 등으로 분류한다.
진성은 해안의 요충지에 축조한 성으로, 둘레가 수 km에 달하는 도성이나 읍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만들었다. 진성에는 군대를 보호하기 위한 성벽을 둘렀으며, 상주 군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부속시설 등이 설치되기도 한다. 군사적 요충지의 특성상 해안가의 포구나 강변을 따라 입지하여 주로 수군의 주둔을 위해 다수 축조되었다.
이 연구의 대상인 장암진성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암리에 있으며, 금강의 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Figure 1). 따라서 금강 수계를 활용한 운송 및 유통망의 핵심적 거점이며, 한반도 남부에서 서해 연안을 따라 중부지역으로 올라가기 위한 기착지에 해당한다. 이러한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장암진성 인근에는 태안 안흥진성과 소근진성 및 당진포진성 등의 수군진영이 밀집되어 있다.
장암진성의 남서부에는 넓은 갯벌이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간척이 진행되어 장항 일대의 해안선은 점차 확장되었다. 한편 한반도 역사시대에는 서해안의 해수면이 현재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아 장암진성 부근의 지형과 입지특성은 지금과 다소 달랐을 것이다(Bloom and Park, 1985; Shin, 1998; Choi, 2018; Song et al., 2018).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적 특성을 분석하고 다양한 지리정보를 구축하여 고대의 해수면 변동과 지형변화를 검토하였으며 진성으로서의 입지조건을 해석하였다.

2. 연구대상 및 방법

2.1. 연구대상

장암진성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97호로 서천군 장항읍 장암리 산1-1에 있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하구의 북쪽면에 위치하며, 서천의 남서쪽 말단부에 높게 솟은 해발 90 m의 후망산 남서쪽에 분포한다. 성의 둘레는 660 m 정도이며, 동벽이 짧고 서벽이 긴 사다리꼴 형태로 축조되었다(Figure 1). 북벽에는 문지 1개소 있으며, 옹성 외의 부속시설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Cultural Heritage Adminstration, 2023).
성은 평지와 산사면의 경계부에 위치하여 동벽은 주로 산사면을 따라 연장되고 서벽은 평지에 조성하였다. 동벽은 지금도 성벽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지만, 서벽은 일제 강점기에 장항제련소 부지를 조성하는데 사용되어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동쪽 성벽 주변으로는 폭 4.0 m에 깊이 1.2 m의 해자를 굴착하였으며, 서쪽에는 별도의 방어시설이 없다. 특히 적이 육지에 상륙하기 전에 선상에서 방어한다는 조선 수군의 장재선상수어(長在船上守禦)원칙에 따라 해자를 제외한 방어시설은 설치하지 않았다(Kang, 2014).
장암진성의 초축시기는 불분명하나, 이 일대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장암(長巖) 또는 진포(鎭浦)로, 조선시대에는 서천포(舒川浦) 또는 진포(鎭浦)로 불린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에 초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곽은 조선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중종 6년(1511) 9월에 축조를 시작했다는 기사가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1514년 완공했다는 기록이 있어 축성에 약 3년이 걸렸음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성은 둘레 1,311척(약 612 m)에 높이 9척(약 4 m)으로 기록하였는데, 현재 둘레인 660 m에 근접한다(Kang, 2014).
외적이 한반도를 침략하여 중부 내륙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금강 수계를 활용해야 하며, 반드시 장암진성 일대를 지나가야 한다. 따라서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이 일대를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하였으며, 고대부터 대규모의 전투가 다수 발생하였다. 나당동맹 이후 소정방은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기벌포에 상륙하였으며, 삼국유사 기이편 태종 춘추공조에는 이 내용을 서술하면서 기벌포의 위치가 장암, 손량, 지화포, 백강 등으로 불린다고 주석을 달아두어, 장암진성 일대에 상륙했음을 알 수 있다.
신라가 백제를 정벌하고 부흥운동 세력과 결전을 벌인 백강전투와 통일신라가 당나라와 종지부를 찍은 기벌포 전투 역시 이곳 장암진성의 앞바다에서 있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서는 최무선 장군이 화포를 사용해 500척 이상의 대규모 함대를 이끌고 나타난 왜구를 섬멸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세곡선의 호송과 외적의 차단을 위해 장암진성을 서천포진으로 개칭하여 1895년 수군진이 혁파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한반도의 금, 은 및 구리 등 비철금속을 수탈할 목적으로 1936년에 조선제련주식회사가 설립되었으며, 장암진성 남서쪽에 위치한 전망산에 장항제련소를 건설하고 우뚝 솟은 굴뚝을 세웠다. 이 제련소의 건설과정에서 석재조달을 위해 성벽이 일부 훼철되었다. 장항제련소는 광복 후에도 산업화와 함께 1989년까지 운영하였다. 이후 제련을 중단하고 오염정화사업과 금속가공 산업 및 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군장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간척이 진행되면서 일대의 지형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 변하였다.

2.2. 연구방법

이 연구에서는 장암진성의 지형적 특징을 밝히고 입지 조건을 검토하기 위해 고지도, 수치지형도, 항공 및 위성 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지리정보를 축적하였다. 이를 토대로 장암진성의 현재 지형과 암석분포를 조사하였으며, 고지도와 지형도 및 항공사진을 탐색해 시대에 따른 지형과 해안선의 변화과정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역사시대 지형변화 모델링에 투영할 기준설정을 위해 현재 지형을 중심으로 기초모델을 구축하였다.
우리나라 진성의 입지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21곳의 진성에 대한 지리정보를 추출하였다. 여기에는 규모, 표고점, 해안선과의 거리 및 조수간만의 차이 등이 포함되며, 진성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을 확인하였다. 또한 역사시대 동안의 해수면 변동과 항해기술을 검토하여, 환경 변화가 일대의 입지특성에 미치는 양상을 해석하였다.
한편 기초모델에 과거의 지구환경변화를 투영하여 시대에 따른 해안선 변화를 시각화하였으며, 해안선 변화가 장암진성의 입지조건에 미치는 지형적 영향을 고찰하였다. 장암진성은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의 해수면은 역사시대 중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보고되어 있어(Shin, 1998), 현재와는 다른 입지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지리정보와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환경변화 인자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입지조건을 검토하였다. 또한 향후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 변화를 실증할 수 있고 실제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제안하였다.

3. 지형 및 지질학적 특징

3.1. 지형 및 지질

장암진성이 있는 서천군은 행정구역상 북쪽으로는 보령시와 북동쪽으로는 부여군과 마주하며, 남쪽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인접한다. 서천의 남쪽과 서쪽은 대부분 금강 및 서해와 맞닿은 자연경계를 이룬다. 장암진성은 서천군 최남단의 장항읍 장암리 일대에 분포한다.
이 장암진성의 지형을 면밀히 살펴보면, 진성 주변으로는 완만한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Figure 1A). 진성은 해발 90 m의 후망산 남서쪽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해발 56 m의 전망산이 자리하고 있다.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에는 남북으로 연장된 평탄지가 1 km 정도 뻗어있으며, 두 산의 북쪽 말단부를 지나면 송림리 일대에 비교적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무인항공사진에서도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는 해수면과 거의 차이 없는 저지대로 나타난다(Figure 1B). 전망산 남쪽과 동쪽으로는 장항제련소 부속건물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방조제가 있어 이 지역에서는 간척사업이 있었음을 지시한다. 방조제는 동쪽으로 장항항을 지나 금강하구까지 연장되며, 일대의 넓은 평야는 간척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진성 성벽의 남서쪽은 동서방향으로 개설된 장산로에 의해 분리되었으며, 동쪽으로 연장된 성벽은 후망산의 남서쪽 경사를 따라 완만하게 올라간다(Figure 1C). 이후 작은 봉우리를 돌아 북서쪽으로 내려가며 남쪽의 성벽과 연결된다. 남쪽 저지대의 성벽은 해발 10 m 정도에 해당하며, 동쪽의 가장 높은 지점은 약 40 m로 30 m의 표고차이가 있다. 현재 지형에서 진성과 해안선의 최단거리는 약 205 m로 성의 남동쪽에서 장암리 방파제까지이다.
서천은 충남의 남서쪽 말단부로 한반도의 지체구조상 경기육괴와 옥천대의 경계부에 해당한다. 이 일대의 지질과 암석분포는 Kim and Son(1963)Choi and Hwang(2013)의 조사와 보고가 있으며, Kim and Jeon(1993)Lee and Moon(2008)은 지하수와 중금속 오염 및 제어와 관련하여 검토한 바 있다.
장암진성 일대의 기반암은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복 합체이며, 남동쪽으로 군산까지 넓게 분포한다(Figure 2). 이 상부에는 고생대 후기로 알려진 성주동편암이 부정합의 관계로 피복하며, 주로 장암진성 동쪽의 산지를 이룬다. 이후 백악기의 소규모 퇴적분지가 군산 일대에 산북동층을 형성하였으며, 백악기 후기에 들어서 장항각력암층과 불국사화강암류가 관입하였다. 또한 제4기에 충적층과 간척지가 넓게 점유한다.
장암진성이 입지한 후망산과 장항제련소 굴뚝이 있는 전망산은 장항각력암층 위에 축조되었다(Figure 2). 이 암층은 전체적으로 적갈색을 띠며, 각력을 구성하는 암석으로는 편마암, 화강암, 편암, 규장암 및 규암 등이 관찰된다. 각력의 직경은 1.0 cm에서 50 cm까지로 매우 불량한 분급과 원마도를 보이나, 5 cm 내외의 각력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각력암은 풍화에 대한 저항이 강하여 마치 화강암 돔과 같은 형태를 띠며, 주변의 다른 암상과 접하지 않고 독립되어 있어 암체의 규모와 두께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Kim and Son, 1963).

3.2. 지형의 변화과정

서천 일대의 해안가는 매우 큰 조수를 가지며, 오랜 기간 간척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와 같은 지형을 갖게 되었다. 간척은 수면에 제방을 쌓고 그 안에 있는 물을 빼내거나 토양으로 메워서 육지로 만드는 일이다. 한반도의 서해안에는 넓은 갯벌이 분포하며, 해안선의 굴곡이 많은 리아스식으로 간척하기에 용이한 조건을 갖는다. 간척에는 입지조건 외에도 막대한 인력과 재원 및 토목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지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매우 커 고대에도 있었던 국가적 사업이었다.
『고려사절요』 권16, 고종 22년(1235) 12월 기사에는 몽고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천도한 이후 전략적으로 연안방조제를 축조해 방어와 군량미 조달에 활용하였으며, 고종 35년(1248) 3월에는 농경지 조성을 위해 평안남도 청천강 하구의 갈대섬을 간척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강화도, 황해도, 평안남도 등에 간척지를 조성했다는 기사가 있으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기중기를 활용하여 제방과 배수갑문을 축조하는 방법을 기록하였다. 또한 17세기 후반 이형상이 강화도에 대한 내용을 저술한 『강도지』에는 민간 주도의 간척이 추진되었다는 내용도 있다.
대규모 간척은 일제강점기에 시행되었으며, 1920년대에 ‘조선산미증식계획’을 실시하여 간척이 가능한 부지를 선정하고 공사비를 산정하였다. 이후 ‘조선공유수면매립법’을 제정하면서 한반도 서해안의 간척이 시작되었다(Moon and Park, 2003). 서천 일대의 간척도 이때 시행되었으며, 1929년부터 갈대숲으로 무성한 갯벌을 메워 항구와 철도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련소를 건설하면서 장항 일대는 근대산업도시로 변화하였다(Pak, 2020).
광복 이후에도 간척은 지속적으로 수행되었으나 1970년대 이후에는 독자적인 기술이 확립되면서 대단위 간척이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시화 및 새만금 지구 등이 포함되며, 금강 하굿둑 건설과 함께 군산⋅장항 지구의 산업단지가 계획되었다. 그러나 간척으로 사라지는 갯벌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간척이 축소되었으며, 현재와 같은 지형을 유지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고지도부터 근현대 항공사진까지 장암진성 일대의 지리정보 및 영상자료를 토대로 지형변화를 추적하였다.
이 연구에서 검토한 고지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724년부터 1776년까지 제작한 ‘해동지도’이다. 해동지도에는 서천군 지도와 함께 서천포 지도를 별도로 수록하였다. 서천군 지도에는 서천읍성을 중심으로 산과 도로망의 형태를 기재하였으며, 남쪽 말단부에 서천포의 위치를 표기하였다(Figure 3A). 서천포의 상세지도에서는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을 매우 정밀하게 묘사하였다(Figure 3B).
이 지도에는 전망산과 후망산이 명기되어 있으며, 장암진성은 후망산의 아래쪽에 입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징적으로 현재의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에는 평탄지가 분포하는 것과 달리, 이 지도에는 작은 물길이 두 산을 가르고 있어 당시 지형이 지금과 차이가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진성 내에는 부속시설 2동과 2개의 문루가 표현되어 있다. 또한 금강수계의 지류가 서천읍성 동쪽과 서쪽 및 남쪽으로 흐르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에 그려진 ‘충청도서천군지도’에서도 장암진의 형태와 주변 지형을 확인할 수 있다(Figure 4A). 여기에는 산의 이름은 명기하지 않았고 대석(大石)으로 표현한 두 개의 봉우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전망산과 후망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Figure 4B). 장암진성은 두 개의 봉우리 사이에 위치하며, 건물과 문루가 각각 2개씩 있던 ‘해동지도’의 표현과 달리 문루는 1개만 그려져 있다.
한편 ‘해동지도’에서 볼 수 있었던 두 봉우리 사이로 흐르는 물길은 그려져 있지 않으나, 금강이 서천읍성 남쪽으로 갈라지는 것은 동일하게 표현되었다. 이 외에도 19세기에 제작한 ‘호서읍지’와 ‘충청남도읍지’에도 동일하게 그려져 18세기의 지도와 주변 지형 및 부대시설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1:25,000 서천도엽에는 장암진성이 표기되어 있으며(Figure 5A), 진성의 성벽 위치를 정확하게 기록하였다(Figure 5B). 또한 전망산과 후망산 위치 및 해안선도 명확하게 표현하였으며, 토지의 용도를 기호로 기입하여 후망산과 전망산 사이의 평탄지가 논으로 채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지형도는 일본의 대규모 간척이 계획된 1920년 이전에 발간된 것으로 볼 때,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의 평탄지는 근대의 간척 사업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복 이후의 지형을 살펴보기 위해 1954년도 항공사진 27장을 병합하여 비교 및 분석하였다(National Geographic Information Institute, 2022). 이 결과, 장암진성 동쪽의 장항항 인근은 현재보다 해안선이 내측에 위치하며, 지금도 장항항보다 접안시설의 규모가 협소하게 분포한다(Figure 6).
서천 지역의 지형과 해안선은 부분적인 간척이 진행되어 조금씩 달라진 반면, 군산 일대의 갯벌은 대규모 간척으로 인해 현재의 지형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Figure 6A). 특히 장암진성이 입지한 장항읍 맞은편에는 1954년까지 드넓은 갯벌이 분포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약 1 km 가량 간척되어 해안선이 북쪽으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다(Figure 6B, 6C).
우리나라의 근대 측량기술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개항과 함께 도입되었으며, 이 시기 이전에 작성된 지형도는 정밀한 측량을 토대로 만든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18세기 지도에는 후망산과 전망산 사이에 작은 만이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9세기의 지도에서는 두 봉우리 사이에 평탄지가 분포하는 것으로 그려져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실제 지형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토대로 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4. 고환경 및 입지분석

4.1. 진성의 입지특성

입지란 인간이 특정한 활동을 위해 선택하는 장소로 정의되며, 활동의 종류에 따라 특성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입지조건은 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목적에 따라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가 달리 설정된다. 특별한 역할을 목적으로 축조한 대상이나 건축물이 거의 유사한 입지특성을 갖는 것으로 볼 때, 선조들은 이러한 입지특성을 체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선사시대에는 주로 접근성과 용수 확보 등의 환경조건이 중요한 입지특성으로 인식하였으며(Kim and Bae, 2006), 청동기 시대의 생활유적은 7˚ 전후의 남서향 경사를 갖는 지형을 선호하였다(Lee and Kim, 2012). 따라서 특정한 목적을 갖는 유적의 입지에는 공통적인 속성이 고려되어, 입지특성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개별 유적의 입지조건을 탐색해 이들의 공통점을 분석해야 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진성 중에서 장암진성을 제외한 20건에 대해 입지특성을 검토하였으며, 이들이 갖는 입지적 조건이 장암진성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는지를 고찰하였다. 분석을 수행한 총 21곳의 진성에 대한 위치는 Table 1Figure 7과 같다.
지정문화재 중에서 사적은 태안 안흥진성과 진도 남도진성 등 2곳이며, 시도지정문화재는 19곳으로 대부분 한반도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 분포한다(Figure 7). 이들이 위치한 지점의 표고, 성곽의 축조형태, 주변 수계까지의 거리, 지형적 특징, 대조시 조수간만의 차이 등을 분석한 결과, 진성의 입지조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이 중에서 제주도에 있는 수산진성은 육지의 다른 진성들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입지적 특징을 갖는다. 대부분 하구나 만 또는 해협 등에 분포하는 진성들과 달리 수산진성은 내륙에 있으며 바다까지 약 3 km나 떨어진 지점에 입지해 다른 진성들과는 축조목적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거제도에 위치한 옥포진성지, 가배량진성, 지세포진성 및 구조라진성은 30 m 이상의 비교적 높은 표고를 가지며, 일부 진성은 약 70 m 고도에 축조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으며, 일부는 임진왜란 이후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았다. 따라서 해안가에 위치하여 수군의 편의를 제공하기보다는 외적의 침입에 방어하기 위한 요새의 성격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들을 제외하면 다른 진성들은 공통적으로 15 m 이하의 낮은 표고, 바다와 매우 가까운 거리, 만이나 해협 주변의 산 또는 섬이 진성을 감싸고 있는 형태의 지형 등이 공통적이다. 그러나 하구에 입지한 장암진성, 서생포 만호진성, 영광 법성진성, 화성 화량진성 및 당진포진성은 주변의 지형분포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들은 산과 평지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는 특징이 있으며, 만이나 해협 인근의 진성과 입지적 특징이 조금 다르다.
한반도 서해안은 리아스식으로 강의 하구를 따라 대규모의 간척이 진행되어 해안선이 극적으로 변화한 곳이 많다. 그러나 강의 하구에 있는 진성의 입지특성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간척 및 해수면 변동에 의해 과거 진성을 축조하던 시기의 입지조건과 현재 지형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서해안의 해수면 변동과 과정을 역으로 추적한다면 이들의 입지특성을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4.2. 고환경 변화요인 분석

고환경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며, 지구의 외적인 요소와 내적인 요소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지구 외적인 요소에 의한 거시적 변화는 Milankovitch(1941)의 보고와 같이 태양 활동의 변화, 지구 공전궤도 이심률의 변화, 자전축의 경사도 변화 및 세차운동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 내적인 요소로는 화산 활동의 강도, 중앙해령의 확장속도 및 대륙의 배치 등이 영향을 미친다(Boulahanis et al., 2020).
한편 외적 요소는 주기적 성질을 가지며, 주기에 맞춰 해수면이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반면 내적인 요소는 시기에 따라 명확한 차이가 있으며, 주기성 없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 결과는 남극의 빙하에 대한 코어자료를 분석하여 얻은 것으로, 현재 전체 지구적 해수면 변동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상태이다(Ingólfsson et al., 1998; Huybrechts, 2002; Rohling et al., 2009). 그러나 지엽적인 해수면 변동은 전체 지구적인 변동과 다소 차이가 있으며,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한반도 서해안의 경우 위치와 연구자에 따라 해석에 다소 차이가 있다.
Bloom and Park(1985)은 후기 홀로세 동안 해수면의 상승을 선형으로 해석하였으며, 서해안에서는 BC 2850년 이전에는 1.6 mm/yr의 속도로 상승하다가, 이후에는 0.4 mm/yr로 증가폭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하였다(Figure 8). Chang(1996)은 곰소만의 해수면 변화는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따라서 과거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낮았으며, 현재의 해수면이 가장 높았음을 의미한다. 이들은 절대해수면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이며, 지각의 침강과 융기 등의 영향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상대해수면 변동곡선을 보면, 서해안 일대의 해수면은 BC 2000년에 가장 높았으며, 이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현재와 같은 상태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였다(Figure 8). 특히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AD 500년경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2.0 m 가량 높았으며, AD 1100년까지 해수면이 하강하여 현재와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AD 1600년까지 해수면은 다시 상승하여 현재보다 1.3 m 높았으며, 이후 AD 1950년까지 점차 하강하였다(Shin, 1998). 따라서 장암진성 일대의 해수면은 역사시대 동안 대부분 높은 해수면을 유지하였으며, 삼국시대에도 지금보다 해수면이 높아 입지적 특성은 현재와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한편 서해안의 남단인 해남에서부터 일산까지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해수면 변동곡선이 제시된바 있다. 이를 살펴보면, 전반적 추세는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해수면 높이는 퇴적률 또는 지각의 국지적 융기 등에 따라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다(Korea Ocean Research and Development Institute, 1994; Hwang et al., 1997; Hwang, 1998).
특히 Song et al.(2018)은 장암진성과 가까운 군산 일대의 해수면 변동곡선을 검토하여, BC 5000년에서 BC 2000년까지 극지방의 빙상붕괴에 의해 해수면이 1∼2 m 높았다가 이후 점차 하락하여 현재에 이른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 연구에서 제시한 자료는 홀로세 기간의 거시적인 해수면 높이를 확인하기에 적합하지만 역사시대의 세부적 변화를 추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역사시대 해수면 변동을 분석한 Shin(1998)의 상대해수면 변동곡선을 활용하여 장암진성의 입지조건을 고찰하였다.

4.3. 항해기술 검토

항해기술은 인류의 생활반경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으며, 항해목적과 자연 및 해양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특히 육로를 이용한 물류의 수송은 선박을 이용한 수운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져, 국가의 조세체계에는 반드시 수운교통을 활용한 안정적인 운송체계가 뒷받침 되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이용한 선박의 특성과 항해기술을 검토하면 진항의 입지조건을 검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검토하기에 앞서 한선의 구조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선은 우리나라의 전통 선박으로 일본이나 중국의 선박과는 다른 평저선이다. 한반도의 서남해는 리아스식 침강해안으로 해안선이 복잡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커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특히 하루에 두 번 밀물과 썰물에 의해 해수면이 변화하며, 인천 지역에서는 평균 8 m에 달하는 조수의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자연과 지형조건에 가장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저가 편평하여 간조와 갯벌에서도 안정적이어야 한다(Lee, 2010). 따라서 평저선이 자연스럽게 발달하였으며, 한선의 전형적인 구조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Figure 9). 한편 조수간만의 차이는 항해기술에도 밀접하게 영향을 주었으며, 간조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만조시까지 발생하는 조류를 이용하여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였을 것이다.
또한 서해안의 조창지에는 밀물과 함께 조운선이 들어와 닻을 내리고, 썰물에 맞춰 갯벌에 착저한 이후 선박에 화물을 옮겨 실었다. 이후 다시 밀물이 들어오면 닻을 올려 썰물과 함께 이동하는 방식으로 항해하였다. 이러한 선박의 구조는 조운선 외에 군선에도 적용되어 판옥선 및 거북선도 평저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서양과 중국 및 일본의 선박은 선저의 형태가 뾰족한 첨저형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첨저형 선박은 선체의 바닥면이 뾰족하여 평저형보다 부력을 강하게 받고, 선수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물의 저항이 낮아 평저형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Figure 9). 유럽의 선박은 서저가 V자 형태이고, 중국은 V자 또는 U자 형태를 띠며, 일본은 삼판식 반평저형이라는 독특한 첨저형 선박이 발달하였다(National Science Museum, 2013). 첨저형 선박은 빠른 속도와 파도에 저항력이 강해 원양항해에 유리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유물 발굴 과정에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침몰선이 출수되었다. 주로 완도에서 신안까지 남서해안과 군산에서 태안까지 금강유역과 서해안 및 인천 앞바다에 집중된다. 이 중에서 완도선, 달리도선, 태안선, 마도선, 십이동파도선, 대부도선 및 영흥도선 등 침몰선은 모두 평저형 한선이다(Kim, 2013).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횡단하는 무역선인 신안선은 유일하게 원양항해에 유리한 첨저형 선저를 갖는다(Choi, 2020).
현재까지 발굴된 서해안의 한선은 대부분 평저형이며, 동해안에서는 침몰선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동해안은 조간대 환경이 거의 조성되지 않아 침몰선이 온전하게 보존되기 어려운 환경이며, 조수간만의 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첨저형 선박의 사용 가능성도 있다. 반면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남해안의 연안 항해에서는 돛과 노를 활용한 추진력보다는 조력이 중요하게 활용되어 평저형 선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Lee et al.(2022)은 경기도 화성 연안의 지형을 분석하고 해양물리모사를 통해 조력을 이용한 고대 선박의 연안 항해를 모델링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신라시대 중국과의 교통로 역할을 수행한 당성의 위치를 검토하면서, 조력메커니즘에 따른 선박의 움직임을 고찰하였다. 밀물이 시작되면 갯벌의 저지대에서부터 물이 들어오며, 움푹하게 들어간 만으로 점차 차오르는 과정에서 만의 안쪽으로 조류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확인하였다(Figure 10).
특히 평탄한 해안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해안선과 수직으로 발생하지만, 곶과 만이 형성된 지형에서는 만의 방향으로 조력이 강하게 작용하며 빨려 들어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당성이나 마산포 등의 입지조건이 이러한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기 용이한 장소로 보고하였다(Lee et al., 2022). 이렇게 조류를 활용한 항해는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하였으며, 여러 곳에 포구나 나루터가 있어 현재의 마포, 광흥창, 노량진, 한강진, 여의나루 및 잠실나루 등의 지명으로 남아있다.
평저선을 이루는 한선은 서남해안의 항해에서 조류를 중요하게 활용하였으며, 진성의 입지조건이 만의 지형에 집중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암진성 일대의 해수면 변동에 따른 지형변화를 모델링하였으며, 이와 함께 발생하는 조류의 변화를 토대로 입지조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검토하였다.

5. 해수면 변동과 지형변화

5.1. 기초모델 구축

이 연구를 위해 장암진성 일대의 해수면 변동과 지형 자료를 탐색하였으며, 이를 근거로 입지조건을 분석하였다. 또한 서남해안의 환경과 고대의 항해기술을 추적하여 만과 같은 지형에서 조류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역사시대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을 검토하기 위해 현재 지형을 기준으로 기초모델을 작성하였다. 이를 위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서천과 군산 일대 1:25,000 수치지형도를 부정형 삼각네트워크(TIN)와 수치표고모델(DEM)을 제작하였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Figure 11과 같다.
기초모델 검토 결과, 현재의 지형과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으나 금강의 수계가 표현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금강방조제에 의해 강의 표고가 해수면보다 높게 나타나 생기는 오류이며, 이를 보정하기 위해 수치지형도의 수계도를 따라 인위적으로 표고 값을 0 m로 변경하였다. 또한 군산 북부에는 넓은 간척지가 있어 기록을 토대로 확인가능한 간척지의 일부를 바다와 동일한 표고 값으로 수정하였다. 이와 같이 최종적으로 후처리를 수행한 기초 모델은 Figure 12와 같다.
이 모델을 위성사진 및 수치지형도와 비교한 결과, 현재의 지형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기초모델에서 해수면의 높이를 조절하여 지형의 변화를 추적하여, 장암진성의 입지조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검토하였다. 또한 밀물과 썰물에 따라 조류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도 함께 고찰하였다.

5.2. 해수면 변동 모델링

앞서 고환경 변화를 검토했으며, 역사시대에서 가장 해수면이 높았던 시기는 AD 500년경으로 현재보다 2.0 m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높아진 해수면은 약 100년 이상 지속되며, 백제 웅진기부터 백제가 멸망할 때까지 일대의 해수면은 최고수위를 유지한다. 이보다 해수면이 높아진 시기는 없었던 것으로 볼 때, 해수면을 2.0 m 상승시켜 주변의 지형변화를 해석하였다.
이 결과, 저지대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지형변화가 인지되었으나, 가시적으로 변화양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Figure 13). 이는 기초모델 자료가 현재 지형을 기준으로 구축되면서 생긴 오류 중 하나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장항제련소와 장항항을 만드는 과정에서 간척이 있었으며 방조제도 쌓아 올렸다.
현재 장항제련소 일대의 표고는 13 m 정도이다. 장항제련소가 지어지기 이전에 작성된 1916년 서천도엽의 지형을 살펴보면, 제련소 부지에는 작은 해빈이 조성되어 있으며 해발고도 0 m∼10 m 사이의 저지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현대에 있었던 간척과 방조제 건설로 해수면 변동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 방조제와 간척지 내측에는 해발 3 m 전후의 저지대가 분포한다. 따라서 방조제나 간척지 영향이 없다면 이러한 저지대에서 지형이 변할 수 있다. 일대에 축조된 방조제 높이가 현재 해수면보다 4 m 정도 높은 해발을 갖는 것으로 보아, 내측의 저지대와 해안선 사이의 4 m 높이는 인간의 간섭에 따른 지형교란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는 수치표고모델 제작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후처리 공정에서 분석자의 주관이 반영되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해수면을 4.5 m로 높여 일대의 지형을 탐색하면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영향은 모두 침수되어 사라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점차 해수면을 낮춰가면서 지형의 변화양상을 검토하여 당시 해안선을 유 추하였다.
이 결과, 서천 일대는 매우 넓은 범위가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암진성이 위치한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의 평탄지도 침수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Figure 14A). 또한 장암진성 북쪽에도 바다와 연결되는 넓은 만이 조성되며, 그보다 북쪽의 서천읍성 남쪽에서는 동서방향으로 길게 연장된 육지의 북쪽으로 육로가 거의 끊기게 된다. 따라서 서천읍성에서 장암진성 방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협소한 육로를 활용해야 하며, 고대에는 여기로 금강의 지류가 관류했을 가능성도 있다.
장암진성의 지형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는 서쪽과 남쪽으로 해안선이 있고 안쪽으로 곶의 형태를 띠는 지형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Figure 14B). 그러나 방조제가 건설되지 않았던 환경에서 침수구역을 검토하면,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로 작은 물길이 조성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바다에서 바라볼 때 전망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후망산 전면으로 작은 만이 조성되어 천혜의 요새와 같은 지형을 갖게 된다(Figure 14C). 따라서 장암진성의 입지는 이와 같은 조건을 고려해 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지형이 조성되면 밀물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조력이 만의 안쪽으로 작용하여 장암진성의 전면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만의 안쪽으로는 풍랑이나 태풍과 같은 재해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배를 정박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장암진성의 입지조건은 다른 진성들과 마찬가지로 만이나 해협과 같이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보기 어렵고, 조력을 활용한 진출입이 용이한 지형에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적으로 해수면이 하강하면서 장암진성 내측의 만은 조금씩 고립되었을 것이다. 조선시대는 인구증가와 함께 경작지 확보가 중요한 사회적 현안이었으며(Lee, 2020), 국가차원에서 서해안에 넓게 분포하는 만의 입구에 제방을 쌓아 간척지를 늘려나갔다(Yang, 2010). 장암진성 일대의 최초 간척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해수면의 하강으로 조력의 사용이 어려워지고 간척에 따른 경제적 이득이 커지면서 진성 인근의 지형이 인위적으로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모델링 결과가 과거의 고지형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신뢰도를 검증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고지도에 나타난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과 비교할 때, 이 지형모델링 결과는 과거의 고지형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고지도 분석에서 검토한 18세기 ‘해동지도’와 19세기 ‘충청도서천군지도’를 살펴보면,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변화 외에도 특징적으로 금강 하구에서 서천읍성 남쪽 방향으로 지류가 갈라져 황해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수행한 고지형 분석 결과는 당시의 지형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판단된다.
이 연구에서는 지리정보를 바탕으로 장암진성 일대의 고지형을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 결과는 지표면 정보가 대부분으로 심도 있는 고찰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디지털 자료의 구축이 필요하다(Lee and Park, 2022). 최근에는 시추를 통해 퇴적물을 분석하여 과거의 해수면의 변동을 정밀하게 규명하고, 무인항공기 등을 활용해 갯벌의 형상정보를 바탕으로 고지형과 입지조건을 해석한 연구도 있다(Han et al., 2017).
또한 최저비용경로함수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장암진성으로의 접근성을 검토하거나 지오코딩 등 빅데이터 분석의 적용이 가능하며, 이를 근거로 진성의 입지특성에 대한 정량적 해석에 필요한 자료를 구축할 수 있다. 향후 이와 같은 연구를 융복합적으로 수행하여, 백제 및 고려시대 장암진성 일대의 지형이 복원되길 기대한다.

6. 결 언

1. 장암진성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곳에 있는 수군진성으로 한반도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한강으로 올라가는 요충지로 백강전투와 기벌포전투 및 진포해전 등 여러 시대의 대규모 전쟁이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서는 장암진성의 입지조건과 지형변화를 해석하기 위해 고지도, 수치지형도, 항공사진 및 위성영상 등의 지리정보를 구축하였다.
2. 장암진성이 입지한 후망산과 장항제련소 굴뚝이 있는 전망산은 모두 중생대 백악기의 장항각력암층에 해당하며, 거대한 돔과 같이 솟아있어 아주 독특한 지세를 이룬다. 또한 진성 앞에는 제4기의 넓은 조간대가 조성되어 있고, 여러 번의 간척을 통해 1970년대 이후 현재와 같은 지형을 갖게 되었다.
3. 그러나 방조제와 제련소 및 항구 등 산업시설이 들어서기 전에는 해안을 따라 낮은 표고를 보이며, 조선시대 후기의 고지도에는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가 바다와 연결된 만의 형태로 그려져 있는 등 장암진성 일대의 전체적인 지형은 현재와 달랐음을 알 수 있다.
4. 우리나라 진성의 대부분은 해발 15 m 이하의 저지대에 있으며, 바다와 가까운 해협이나 만과 같은 지형에 입지한다. 장암진성과 같이 강 하구에 있는 일부 진성들은 선박의 접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들이 있는 장소는 리아스식 해안에 간척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으로 축조 당시의 입지적 특성이 현재 지형과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5. 서해안의 절대해수면은 현재가 가장 높은 시점이나, AD 500년경의 상대해수면은 지금보다 2 m 정도 높았으며 이후 점차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장암진성의 현재 지형을 바탕으로 기초모델을 구축하고 해수면 변동을 통해 고지형을 모사하면, 서천과 군산 일대는 간척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방조제를 높게 쌓아올려 해수면을 2 m 상승시켜도 지형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6. 그러나 방조제 안쪽에는 해발 3 m에 달하는 곳도 있고 해안선을 따라 저지대가 분포하여, 인위적으로 조성한 방조제보다 해수면을 높게 설정하여 범람을 가정으로 침수지점을 탐색하였다. 이 결과, 전망산과 후망산 사이의 저지대는 침수되어 만의 형태를 띠고, 진성은 만의 동측에 있어 선박을 접안하기 위해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곳에 입지한다. 따라서 바다에서 장암진성을 바라볼 때 전망산에 가려 확인하기 어렵고 조류를 이용해 선박의 출입이 용이한 천혜의 요새와 같은 지형을 갖게 된다.
7. 이는 인위적 범람을 모델로 지형을 모사한 것으로 고지형과의 신뢰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서천읍성 남쪽으로 금강의 지류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고지도의 표기와 일치한다. 향후 조간대의 퇴적층 분석을 통한 해수면 변동과 원격탐사 및 고고학적 발굴 등이 종합적으로 수행된다면 장암진성의 지형적 특성과 입지조건을 더욱 명확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igure 1.
Location and geography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 Satellite photograph of Janghang and Gunsan area. (B) Distant view of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taken with an unmanned aerial vehicle. (C) Wall of the Jangamjinseong fortress.
JCS-2024-40-1-03f1.jpg
Figure 2.
Geological map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Kim and Son, 1963; Choi and Hwang, 2013).
JCS-2024-40-1-03f2.jpg
Figure 3.
‘Haedongjido’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in the 18th century. (A) Map of the Seocheon area. (B) Detailed map of Seocheonpo area.
JCS-2024-40-1-03f3.jpg
Figure 4.
‘Chungcheong-do Seocheon-gun Map’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in the 19th century. (A) Topography of Seocheon area. (B) Detail view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JCS-2024-40-1-03f4.jpg
Figure 5.
Geographic map of Seocheon (1:25,000) published in 1916. (A) Map around Seocheon. (B) Topography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JCS-2024-40-1-03f5.jpg
Figure 6.
Results of merging aerial photographs in 1954 (A, B) and topographical changes in 2023 (C)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JCS-2024-40-1-03f6.jpg
Figure 7.
Distributions of the Jinseong fortress registered as cultural heritage in Korea. Location numbers of individual Jinseongs are shown in Table 3.
JCS-2024-40-1-03f7.jpg
Figure 8.
Absolute and relative sea level changes during the late Holocene along west coast around the Korean Peninsula (Bloom and Park, 1985; Shin, 1998).
JCS-2024-40-1-03f8.jpg
Figure 9.
Schematic cross sections on flat bottom and peaked bottom beneath the ancient ships in Korea.
JCS-2024-40-1-03f9.jpg
Figure 10.
Schematic diagrams showing the directions of tidal currents depending on the coastal terrains.
JCS-2024-40-1-03f10.jpg
Figure 11.
Result showing the basic model of topography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JCS-2024-40-1-03f11.jpg
Figure 12.
Modified basic model after post-processing along the Geumgang river sea wall and reclaimed land around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JCS-2024-40-1-03f12.jpg
Figure 13.
Result showing the topographic changes due to assuming 2.0 m rise on sea level around the Jangamjinseong area.
JCS-2024-40-1-03f13.jpg
Figure 14.
Modeling results showing the flooded area due to rises and declines by 4.5 m on sea level around the Jangamjinseong area. (A) Results of flooded areas in the Seocheon area. (B) Current topography of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C) Modeling of flooded areas in the Jangamjinseong fortress area.
JCS-2024-40-1-03f14.jpg
Table 1.
Location characteristics of the Jinseong registered as cultural heritage in Korea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2020; National Geographic Information Institute, 2022). Location of the Jinseong is shown in Figure 7
Items Name No. Length Sea Level Form Tidal Range Distance from Sea Place
National Historic Site Anheung Jinseong, Taean 1 1,568 m 10 m embracing the valley 5.5∼6.0 m 206 m Strait
Namdo Jinseong, Jindo 2 610 m 5 m even land 3.0∼3.5 m 86 m Bay
Province Designated Site Jangam Jinseong, Seocheon 3 660 m 10 m even land 6.0∼7.0 m 205 m Estuary
Busan Jinseong, Busan 4 950 m 5 m surrounded mountain 1.0∼2.0 m 278 m Bay
Balpo Jinseong, Goheung 5 560 m 15 m even land 2.5∼3.0 m 255 m Bay
Cheonseong Jinseong, Busan 6 700 m 15 m even land 1.0∼2.0 m 320 m Bay
Seosaengpo Manho Jinseong 7 440 m 5 m embracing the valley 0.2∼0.5 m 376 m Estuary
Susan Jinseong, Seogwipo 8 353 m 40 m even land 1.0∼2.0 m 2,900 m Inland
Jocheong Jinseong, Jeju 9 146 m 5 m even land 1.0∼2.0 m 0 m Bay
Sogeun Jinseong, Taean 10 650 m 5 m flat mountain 6.0∼7.0 m 100 m Bay
Ogpo Jinseongji, Geoje 11 355 m 30 m - 1.0∼2.0 m 1,400 m Bay
Gabaeryang Jinseong, Geoje 12 794 m 45 m embracing the valley 1.0∼2.0 m 430 m Bay
Sobieolpo Jinseong, Goseong 13 200 m 5 m even land 2.0∼2.5 m 40 m Bay
Yeodo Jinseongji, Goheung 14 440 m 10 m even land 1.0∼2.0 m 33 m Strait
Jisepo Jinseong, Geoje 15 330 m 70 m embracing the valley 1.0∼2.0 m 245 m Bay
Gojora Jinseong, Geoje 16 360 m 70 m embracing the valley 1.0∼2.0 m 200 m Bay
Beopseong Jinseong, Yeonggwang 17 460 m 65 m - 5.5∼6.0 m 260 m Estuary
Hwaryang Jinseong, Hwaseong 18 1,176 m 10 m flat mountain 7.0∼9.0 m 2,200 m Estuary
Geumgap Jinseong, Jindo 19 318 m 20 m - 3.0∼3.5 m 55 m Strait
Hoiryeong Jinseong, Jangheung 20 616 m 10 m flat mountain 1.0∼2.0 m 150 m Bay
Danjinpo Jinseong, Dangjin 21 500 m 5 m - 6.0∼7.0 m 150 m Estuary

REFERENCES

Bloom, A.L. and Park, Y.A., 1985, Holocene sea-level history and tectonic movements, Republic of Korea. The Quaternary Research, 24(2), 77–84.
crossref
Boulahanis, B., Carbotte, S.M., Huybers, P.J., Nedimović, M.R., Aghaei, O., Canales, J.P. and Langmuir, C.H., 2020, Do sea level variations influence mid-ocean ridge magma supply? A test using crustal thickness and bathymetry data from the East Pacific Rise.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535, 116–121.
crossref
Chang, J.H., 1996, Depositional processes in the Gomso bay tidal flat, west coast of Korea. Ph.D. Thesis, Seoul National University, 1–192.

Choi, B.Y. and Hwang, J.H., 2013, Geological Report of the Gunsan Sheet (1:50,000) in Korea, Korea Institute of Geoscience and Mineral Resources, 1–62.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hoi, S.J., 2018, Review on the relative sea-level changes in the Yellow Sea during the late holocene. Economic and Environmental Geology, 51(5), 463–471.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hoi, Y.R., 2020, Current state and future prospects of Sinan shipwreck. Journal of Asian Ceramics and Culture, 3, 5–23.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ultural Heritage Adminstration, 2023, https://www.heritage.go.kr/main

Han, M., Yang, D.Y. and Lim, J., 2017, Basic research of the paleo-environmental change and possibility of ancient port location through geomorphological survey and sediment analysis in Hwaseong city. Journal of Korean Geomorphological Associations, 24(4), 27–41.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rossref
Huybrechts, P., 2002, Sea-level changes at the LGM from ice-dynamic reconstructions of the Greenland and Antarctic ice sheets during the glacial cycles. Quaternary Science Reviews, 21(1-3), 203–231.
crossref
Hwang, S. I., 1998, The Holocene depositional environment and sea-level change at Ilsan area.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3(2), 143–163.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Hwang, S. I., Yoon, S. O. and Jo, W. R., 1997, The change of the depositional environment on Dodaecheon river basin during the middle Holocen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2(4), 403–420.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Ingólfsson, Ó., Hjort, C., Berkman, P.A., Björck, S., Colhoun, E., Goodwin, I.D., Hall, B., Hirakawa, K., Melles, M., Moller, P. and Prentice, M.L., 1998, Antarctic glacial history since the Last Glacial Maximum: an overview of the record on land. Antarctic Science, 10(3), 326–344.
crossref
Kang, S.H., 2014, A study on construction methods of Eupseong and Jinseong in Chungcheongnam-do region. MS Thesis, Korea University, 67–69 p. (in Korean)

Kim, B.G. and Son, S.J., 1963, Explanatory Text of the Geological Map of Seocheon Sheet (1:50,000) in Korea, Geological Survey of Korea, 1–11.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Kim, C.H. and Bae, S.H., 2006, An analysis of cultural relics location. Journal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Regional Geographers, 12(5), 583–594.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Kim, D.H., 2013, A Study on the Perspectives of Underwater Archaeology in Korea. Ph.D. Thesis, Pukyong National University, 1–466 p.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Kim, J.Y. and Jeon, H.T., 1993, Geochemical dispersion of Cu, Pb, Zn, and Cd and their mode of occurrences in soils and dusts in Changhang smelter area. 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Mining Geology, 26(2), 175–185.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Korea Ocean Research, Development Institute, 1994, Quaternary sea-level changes and their implication in the evolution of coastal depositional environments (III) Seoul, Korea, Report BSPN 00223-732-5, 315. (in Korean)

Lee, B.J. and Moon, S.H., 2008, Integrated approach for evaluating the characteristics of seawater intrusion using factor analysis and time series analysis: Seocheon-Gunsan area. Journal of Geological Society of Korea, 44(2), 219–232.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Lee, C.H. and Park, J.H., 2022, Variation of paleotopography around the Ssangsujeong pavilion area in Gongsanseong fortress using GIS and 3D geospatial information. Journal of Conservation Science, 38(4), 347–359.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rossref pdf
Lee, H.D. and Kim, G.W., 2012, Location analysis and distributional forecast of Prehistoric sites in Ulsan region using GIS. Journal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Geographic Information Studies, 15(3), 23–35.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rossref
Lee, M.S., 2020, A study of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reclamation and how to preserve and utilize reclamation of cultural heritage-Focusing on modern and contemporary reclamation sites in the Saemangeum area. Korean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Studies, 53(2), 110–139.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Lee, S., Han, M., Yang, D.Y., Cho, Y.K., Park, C. and Yu, J., 2022, Simulation of vessel movement in ancient port of Hwaseong coast using marine physics model. Economic and Environmental Geology, 55, 137–148.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rossref
Lee, W.S., 2010, Structure of Korean traditional ships and the development of shipbuilding technology, Munhwaje Sarang, 8–13. (in Korea)

Milankovitch, M., 1941, Kanon der Erdbestrahlung und seine Anwendung auf das Eiszeitenproblem. Royal Serbian Academy Special Publication, 133, 1–633.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Transport, 2020, National Atlas of the Republic of Korea II, 1–243. (in Korea)

Moon, B.C. and Park, H.U., 2003, A study on impact and landscape change by the land reclamation using GIS in the islands - Focused on Sinan-gun (Bigum island). The Geographical Journal of Korea, 37(3), 6–10.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National Geographic Information Institute, 2022, National land information platform (digital topographic maps and aerial photos), Open API Digital Materials.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1997, Cultural Heritage Survey, CD-ROM Digital Materials.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Maritime Cultural Heritage, 2013, Structural design and naval architecture analysis of Mado No. 1 Ship I, 1–101. (in Korean)

National Maritime Museum, 2004,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Report of Shinan Shipp, 1–301. (in Korean)

National Science Museum, 2013, Our Ship Hanseon, 1–30. (in Korean)

Pak, S., 2020, Janghang, formation and transition of modern industrial city and local industrial heritages.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Korean Geographers, 9(1), 115–134.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crossref
Rohling, E.J., Grant, K., Bolshaw, M., Roberts, A.P., Siddall, M., Hemleben, C. and Kucera, M., 2009, Antarctic temperature and global sea level closely coupled over the past five glacial cycles. Nature Geoscience, 2(7), 500–504.
crossref pdf
Shin, D.H., 1998, Sedimentary environments and Holocene sea level fluctuations in the Garolim bay tidal flats, west coast of Korea. Ph.D. Thesis, Inha University, 1–193 p.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Song, B., Yi, S., Yu, S.Y., Nahm, W.H., Lee, J.Y., Lim, J., Kim, J.C., Yang, Z., Han, M., Jo, K.N. and Saito, Y., 2018, Holocene relative sea-level changes inferred from multiple proxies on the west coast of South Korea. Paleogeography, Paleoclimatology, Paleoecology, 496, 268–281.
crossref
Yang, S.A., 2010, Technological process of tidal reclamation and politics of reclamat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Rcie⋅Life⋅Civilization, 4, 49–74.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ABOUT
BROWSE ARTICLES
EDITORIAL POLICY
FOR CONTRIBUTORS
FOR READERS
Editorial Office
303, Osongsaengmyeong 5-ro, Osong-eup, Heungdeok-gu, Cheongju-si, Chungcheongbuk-do, Korea
Tel: +82-10-5738-9111        E-mail: journal@conservation.or.kr                

Copyright © 2025 by The Korean Society of Conservation Science for Cultural Heritage.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