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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40(3); 2024 > Article
이미지 비교와 분석을 통한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간본 이본의 인쇄 방법 추정

초 록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賣文社)에서 발간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간본 이본 2종이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초간본은 중앙서림(中央書林)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를 통해서 표지가 다른 판본이 판매되었다. 두 가지 판본에 실린 시 중에서 시집의 제목과 같은 ‘진달내ᄭᅩᆺ’이라는 제목의 시의 인쇄된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이미지의 비교와 분석에는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픽맨(PicMan)을 사용하였다. 이미지 분석 결과 시가 인쇄된 영역의 높이는 같지만, 폭은 약 2.4%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앙서림 판본이 폭이 좁고 한성도서주식회사 판본의 폭이 약 2.4% 넓어지게 된 원인을 인쇄방식에서 찾아보았다. 책이 출판될 1920년대에 인쇄에 사용되었던 활판인쇄방식을 조사하여 인쇄영역 폭의 차이는 원압식 또는 평판식 인쇄방식과 윤전식 인쇄방식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미지 분석을 통한 근대서지의 인쇄방법 등 다양한 특징의 파악을 통한 체계적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wo first editions of Kim So-wol’s poetry collection Azalea Flower(진달래꽃), published by Maemunsa on December 26, 1925, became registered cultural properties. The first edition was sold with a different cover through Joong Ang Seorim(中央書林) and Hanseong Book Co., Ltd.(漢城圖書株式會社). Among the poems published in the two editions, the printed image of the poem titled Azalea Flower, which is the same as the title of the poetry collection, was compared and analyzed using image analysis software PicMan. As a result of image analysis, it was confirmed that the height of the area where the poem was printed was the same, but there was a difference of about 2.4% in width. We looked into the printing method to determine why the Joong Ang Seorim edition was narrow and the Hanseong Book Co., Ltd. edition was about 2.4% wider. By investigating the letterpress printing methods used for printing in the 1920s, it was assumed that the difference in printing area width was due to the difference between the platen press or flatbed press method and the rotary press printing method. The possibility of systematic research was presented by identifying various characteristics such as printing methods of modern bibliographies through image analysis.

1. 서 론

주요 구성요소가 종이로 이루어진 지류 문화유산은 전적, 회화, 고문서 등으로 분류되며, 전승유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기질인 종이 재료의 특성상 환경에 매우 민감하여 보존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손상이 발생한다. 지류 문화유산의 경우, 유물의 형태, 재질, 제작 기법, 손상 정도 등의 기초조사 내용과 과학적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보존 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보존 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처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보존 처리 후에는 최적의 보존환경 조성을 추구한다(NRICH, 2024). 주요 대상 재료는 우리의 전통적인 종이인 한지(韓紙)로 양지(洋紙)가 도입되기 전인 근대 개화기 이전의 것이 대부분이다.
한지에 비해서 내구성이 부족한 양지가 사용된 근대 개화기 이후의 인쇄물의 경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근대서지학회의 창립 취지 소개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근대기 인쇄 및 출판에 관심 있는 수집가와 연구자들이 모여 2009년 7월 1일에 근대서지학회가 창립되었다. ‘근대서지 자료 수집가와 근대문화 연구자들의 가교’를 자임하며 설립 이듬해 봄부터 학회지 『근대서지』와 단행본 『근대서지총서』를 내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도권 학문으로 자리 잡지 못해 마치 장돌뱅이 장터 같았던 ‘근대서지’를 학문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The Modern Bibliography Society, 2024).
2010년 10월 14일에는 근대문학유산 『진달래꽃』 초판본의 문화재 등록이 예고되었다(Korea Heritage Service, 2010a). 1925년 12월 26일에 매문사(賣文社)에서 발간되어 정장의 형태와 책 제목의 표기가 『진달내ᄭᅩᆺ』과 『진달내꽃』으로 서로 다른 중앙서림(中央書林)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를 통해서 판매된 판본이 있다. 2011년 2월 25일에 김소월 시집『진달래꽃』 초판본 4종류가 국가 등록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양지에 인쇄된 책으로 발간된지 85년 3개월 만의 일이다. 문화재 등록 예고의 발표가 있기 8일 전인 2010년 10월 6일, 중앙일보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둘 다 초간본 맞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The JoongAng, 2010). 기사에 따르면 국문학⋅서지학 전문가들은 제목의 표기법, 판형과 지질 등이 다른 두 종류의 책을 동시에 출간된 초간본이라고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국가문화재라는 비중을 감안할 때 보다 치밀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2014년에는 근대문학유산으로 등록된 『진달래꽃』 2종을 원본 대조한 서지연구서가 출간되었다(Eom, D.S. and de Fremery, W., 2014). 앞에 소개한 연구서의 저자인 엄동섭은 2019년에 ‘제3원본의 출현과 『진달래꽃』 원본의 다층성 : 원본 3종(한성도서A본, 한성도서B본, 중앙서림본)의 판본 대비’라는 논문에서 『진달래꽃』 원본은 2종이 아닌 3종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에 이른다(Eom, 2019). 근대 서지에 대한 빈약한 인식에 더해 연구 방법과 연구 결과도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이다.
본 연구에서는 중앙서림을 통해서 판매된 『진달내ᄭᅩᆺ』과 한성도서를 통해서 판매된 『진달내꽃』의 판본에서 ‘진달내ᄭᅩᆺ’ 시의 이미지를 비교하여 두 가지 판본 간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하고 1925년 출판 당시에 사용된 인쇄 방법을 추정한다. 본 논문에서는 책의 제목은 겹낫표를 사용하여 『진달내ᄭᅩᆺ』 과 『진달내꽃』처럼 표기하고 시의 제목의 경우에는 작은 따옴표를 사용하여 ‘진달내ᄭᅩᆺ’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통일하였다.

2. 연구 대상 및 연구 방법

2.1. 국가 등록문화유산 『진달래꽃』 초판본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2011년에 『진달래꽃』 초판본 4권을 문화재로 등록하면서 2종 4점이라고 발표했다. 국가유산청에서는 다음과 같이 유산을 설명하고 있다(Korea Heritage Service, 2010, Korea Heritage Service, 2011).
1925년12월26일 매문사(賣文社)에서 발행한 시집 『진달래꽃』은 시인 김소월(金素月, 본명 : 廷湜, 1902.8.6.∼1934.12.24.)이 생전에 발간한 초판본 시집으로 토속적, 전통적 정서를 절제된 가락속에 담은 시 작품을 많이 수록한 점을 고려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한다.
『진달래꽃』은 소월의 사후에도 여러 출판사에 의해 시집이 발간될 정도로 우리 민족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며, 이 시집에는 고대 시가인 ‘가시리’와 ‘아리랑’의 맥을 잇는 이별가의 백미인 ‘진달래꽃’을 비롯하여 ‘먼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초혼’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 등록되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은 총판매소에 따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 총판본과 중앙서림(中央書林) 총판본 두 가지의 형태로 간행되었으나, 본문내용과 판권지의 기록상 간행시기, 발행자, 인쇄소, 발행소 등은 일치한다. 또한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은 표지에 꽃그림이 있고, 본문에는 편집 오류가 여러 군데 보인다.
김소월의 생전인 1925년에 매문사에서 발행한 판권지의 기록 등을 인정하고, 1923년에 배재학당(배재고등보통학교)을 졸업하였다는 점, 도서의 전체적인 보존상태가 양호한 점 등을 고려하여 2종 4점이 등록대상 국가유산으로 선정되었다.
Figure 1에 국가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종류의 『진달래꽃』 초판본 이미지를 소개하였다. 모든 판본에서 ‘진달래’가 ‘진달내’로 표기 되어 있으나 ‘꽃’의 표기는 중앙서림 판에서는 ‘ᄭᅩᆺ’으로 한성도서판에서는 ‘꽃’으로 적혀 있다. A는 중앙서림에서 판매한 것으로 서울의 개인 소장자가 소유하고 있으며 제목이 활자체로 『진달내ᄭᅩᆺ』으로 적혀 있다. B, C, D는 손 글씨 디자인의 큰 글자로 ‘진달내꽃’으로 적혀 있고 표지에 진달래꽃과 괴석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 가지 책자 모두 1925년12월26일 매문사에서 발행한 시집으로 A는 중앙서림에서 B, C, D는 한성도서를 통해서 판매된 것이다. A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B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 대표유물의 하나로 전시되어 있다(Appenzeller/Noble Memorial Museum, 2024). C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D는 화봉문고 책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2.2. 연구 방법

이제까지의 여러 가지 판본 간의 비교연구는 주로 육안에 의한 원본 관찰 또는 원본을 촬영한 이미지를 육안으로 비교하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국문학 또는 서지학 전문가들은 책에 쓰인 각 단어의 표기법, 인쇄된 글자의 차이, 표지의 인쇄방식 등에서 관찰되는 차이점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판단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마치 매우 유사한 그림을 여러 장 놓고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기억 속의 이미지와의 차이점을 찾는 게임과 유사한 방법으로 객관적인 분석결과를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는 인쇄 방법에 차이가 있더라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판단 근거를 제시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국문학⋅서지학 전문가들은 제목의 표기법, 판형과 지질 등이 다른 두 종류의 책을 동시에 출간된 초간본이라고 보는 것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등록문화유산지정 결과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는 요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The JoongAng, 2010; Korea Heritage Service, 2010b).
본 연구에서는 『진달래꽃』 판본 간의 차이를 정량화하여 객관성이 있는 자료로 만들어 중앙서림본과 한성도서본의 차이점을 가시화하는 것을 목표로 인쇄된 시의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이미지 분석에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극미세 반도체와 전자재료의 연구와 품질관리를 목적으로 개발된 PicMan(WaferMasters, Inc., California, U.S.A.)이다. PicMan은 반도체와 전자재료의 고분해능 전자현미경 이미지에서 나노미터 스케일(nanometer scale)의 측정이 가능하며 생명공학, 의학, 문화유산, 고고학, 예술, 서지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Kim et al., 2019; Yoo and Yoo, 2021; Chua et al., 2022; Yoo et al., 2022; Yoo and Yoo, 2022) 문화유산분야 연구에서는 대형불화, 벽화, 단청, 사진분석 등 다양한 활용사례가 보고 되었으며 실무작업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작업 매뉴얼도 출판되었다(Eom, T.H. and Lee, H.S., 2023;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and Konkook University, 2022).

3. 결 과

3.1. 중앙서립본 『진달내ᄭᅩᆺ』과 한성도서본 『진달내꽃』

Figure 2에 중앙서림본(A)과 한성도서본(B)의 190쪽에 인쇄된 시 ‘진달내ᄭᅩᆺ’을 소개한다. 시는 191쪽에도 나머지 3행이 이어져 인쇄되어 있으나 지면 관계상 대표적인 부분만 예시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 두 이미지를 사용하여 이미지의 비교와 분석을 진행하여 두 판본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정량화하고 그 결과를 가시화한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1920년대 인쇄 당시의 인쇄기술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과의 비교와 고찰을 통하여 두 판본의 인쇄방식에 관하여 추정한다.
시집의 이미지로부터 알 수 있듯이 양지에 인쇄한 시집으로 종이의 산화가 진행되어 심하게 변색되어 있으나 판본마다 변색의 정도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쇄된 글자의 잉크의 색상에도 큰 차이가 있다. 비교 대상 이미지 간의 배경색과 잉크의 색상 또는 명도 차가 육안 관찰 시에 착시현상을 일으키거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문서의 안목 감정 시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Yoo, 2023). 본 연구에서는 비교 대상 판본 간의 종이와 잉크의 색상 및 명도 차에 의한 착시현상을 줄이기 위하여 PicMan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비교하기 쉽게 조정하였다. 종이 색상을 제거하여 잉크색만을 나타나게 하거나 인쇄된 잉크색을 의도적으로 채색하여 다른 글자와의 비교하기 쉽게 하였다. 또한 글자의 외곽선을 추출하여 채색하고 이미지를 겹치는 방법으로 두 판본 간의 차이점을 비교하기 쉽게 하였다.
Figure 2의 하단에 시의 제목인 ‘진달내ᄭᅩᆺ’의 큰 글자 중에서 두 가지 판본의 차이가 비교적 뚜렷한 ‘진’과 ‘ᄭᅩᆺ’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비교하기 쉽게 나란히 표시하였다. 종이 색상을 제거한 글자와 잉크의 색상을 A: 중앙서림본은 파란색으로 B: 한성도서본은 빨간색으로 채색한 이미지도 함께 표시하였다. ‘진’자의 경우 A: 중앙서림본에서는 모음 ‘ㅣ’와 밭침 ‘ㄴ’이 붙어 있으나 B: 한성도서본에서는 모음 ‘ㅣ’와 밭침 ‘ㄴ’이 떨어져 있다. ‘ᄭᅩᆺ’의 경우에는 A: 중앙서림본에서는 글자가 가늘고 작게 인쇄되어 있으나 B: 한성도서본에서는 글자가 굵고 크게 인쇄되어 있다. 또한 A: 중앙서림본은 B: 한성도서본보다 잉크의 색상이 짙다. 시집의 내용과 조판 방법까지 동일한 두 가지 판본에서 표지 디자인, 표제의 차이가 총판매 회사의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오늘날의 출판물에 관한 지적재산권에 관한 인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판본 간의 차이점을 관찰하고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여 인쇄 당시인 1920년대에 사용되었던 연활자(鉛活字)를 사용한 여러 가지 활판인쇄(活版印刷)방식의 특성과의 비교를 통하여 각 판본의 인쇄 방법을 추정한다.

3.2. 중앙서립본과 한성도서본의 ‘진달내ᄭᅩᆺ’

A: 중앙서림본과 B: 한성도서본의 190쪽에 인쇄된 시 ‘진달내ᄭᅩᆺ’의 이미지 중에서 쪽수와 시가 인쇄된 부분만 선택하여 종이 색을 제거하고 시가 인쇄된 영역의 높이와 폭의 최대치를 Figure 3에 정리하였다. 인쇄된 영역의 높이는 675 Pixel(화소)로 두 가지 판본에서 변화가 없었으나 폭은 A: 중앙서림본이 840 Pixel인 반면 B: 한성도서본은 860 Pixel로 약 2.4% 넓어진 것으로 측정되었다. 같은 활자를 조판해서 인쇄했을 때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육안 관찰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며 단지 형태와 내용이 같다고 해서 모두 초간본으로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The JoongAng, 2010). 당시에 사용되었던 인쇄방식을 이해해야만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A: 중앙서림본과 B: 한성도서본의 ‘진달내ᄭᅩᆺ’의 잉크색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서로 다르게 채색한 것을 Figure 4에 표시하였다. 채색된 ‘진달내ᄭᅩᆺ’ 이미지를 시의 제목 부분을 기준으로 겹쳐본 결과 두 가지 판본의 인쇄 영역이 기준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밀림 현상이 누적되는 것이 확인되었다(Figure 5).

3.3. 연활자(鉛活字)를 사용한 활판인쇄

1883년 이후에 우리 나라에 도입된 연활자(납활자)를 사용한 활판 인쇄술과 활자 인쇄기에 관한 자료와 필자들이 예전에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활판인쇄 방식을 그림으로 정리하면 Figure 6와 같다. 조판된 활자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에 압력을 가해서 인쇄하는 A: 원압식 인쇄기(Platen Press), B: 평압식 인쇄기(Flatbed Press)와 원통에 납으로 만든 인쇄용 연판(鉛版)을 감아 잉크를 바르고 원통을 돌려가며 인쇄하는 C: 윤전식 인쇄기(Rotary Press)의 세 종류가 있다(Kim, 2015; Labels & Labeling, 2024).
윤전식 인쇄기에 사용되는 연판은 납활자로 조판한 것을 두꺼운 종이에 눌러 활자의 모양으로 눌러진 지형(紙型)을 만든 다음 녹은 납물을 부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판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윤전식 인쇄기의 원통에 인쇄면이 바깥을 향하도록 부착하여 인쇄에 사용하게 된다. 지형은 조판된 활자를 해체하더라도 제2쇄, 제3쇄 등쇄(刷)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존된다. 지형만 보관하면 언제든지 납물을 부어서 새로운 연판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A: 원압식 인쇄기와 B: 평압식 인쇄기는 평판에 종이를 놓고 압력을 가하여 인쇄하기 때문에 도장을 찍는 것처럼 같은 크기로 인쇄되지만, C: 윤전식 인쇄기의 경우에는 연판을 원통에 감는 과정에서 원통의 원주 방향으로 연판이 늘어나게 되어 인쇄물이 한쪽으로 늘어나는 형태로 인쇄될 수밖에 없다. 즉 한쪽으로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크게 눈에 거슬리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없다.
Figure 7에 윤전식 인쇄기와 평압식 인쇄기를 사용하여 인쇄할 경우 윤전식 인쇄기에서 인쇄물이 원통의 회전 방향으로 왜곡이 생기는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하였다. 왜곡의 정도는 연판의 두께(t)와 연판을 장착하는 원통의 반지름(r)과 상관관계가 있다. 원통의 반지름이 작을수록, 연판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왜곡이 심해진다. 연판의 두께가 균일하지 않은 경우에는 국부적으로 왜곡의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Figure 5에서 두 판본간의 인쇄상태 왜곡 정도를 살펴보면 ‘진달래꽃’에서는 겹쳐 있다가 ‘나보기가 역겨워’에서 한성도서본이 약간 왼쪽으로 인쇄되어 있고 인쇄면의 중간에 해당하는 ‘영변에 약산’ 부분에서는 거의 겹치고 ‘삽분히 즈려밟고’에서는 다시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모양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연판 두께가 가운데가 상대적으로 얇고 양 끝이 두꺼워 나타난 국부적인 왜곡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Figure 7의 오른쪽에 활판인쇄의 공정을 참고문헌에 소개된 그림을 편집하여 간단한 그림과 함께 순서대로 정리해 두었다(The Kyunghyang Shinmun, 2018).
소량으로 인쇄할 때는 지형을 뜨지 않고 바로 활자로 조판을 마친 후에 인쇄할 수도 있다. 다만 활자에 압력을 가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활자의 주조에 사용한 납의 경도가 낮아서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500∼1000부 정도밖에 인쇄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지형을 뜬 다음 연판을 여러 장 만들어 원압식, 평압식 또는 윤전식 인쇄기로 인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압식과 평압식 인쇄의 경우에는 왜곡이 적지만 윤전식 인쇄기를 사용하게 되면 인쇄기의 구조상 원통의 회전 방향으로 늘어나는 왜곡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A: 중앙서림본(폭 840 pixel)은 원압식 또는 평압식 인쇄기를 사용한 것이고 B: 한성도서본(폭 860 Pixel)은 납판을 장착하여 윤전식 인쇄기로 인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Figure 8에 A: 중앙서림본(폭 840 pixel)과 수평 방향으로 2.4% 늘어난 B: 한성도서본(폭 860 Pixel)의 이미지 비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판의 두께와 원통의 반경의 관계를 도출하여 소개하였다. 같은 연판을 사용하더라도 원압식 또는 평압식 인쇄기를 사용해서 평면에서 인쇄한 판본에 비해서 원통에 둥글게 부착한 연판으로 윤전식 인쇄기로 인쇄하여 수평 방향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Figure 2Figure 5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판본의 ‘진’과 ‘ᄭᅩᆺ’의 인쇄상태의 차이도 연판을 윤전식 인쇄기에 부착하면서 발생한 왜곡의 영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면 윤전식 인쇄기에 부착할 연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지형을 뜨고 연판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A: 중앙서림본이 B, C, D: 한성도서본보다 이른 시기에 인쇄된 초판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한성도서본의 표지의 『진달내꽃』은 본문의 ‘진달내ᄭᅩᆺ’과 표기가 다르고 표지의 도안도 A: 중앙서림본의 활자인쇄와 다른 점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더라도 A: 중앙서림본이 먼저 인쇄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모든 판본은 판권지에 적혀 있는 대로 매문사에서 인쇄하여 원압식 또는 평압식 평판 인쇄방식으로 소량 인쇄한 것은 중앙서림을 통해서 판매하고 윤전식 인쇄방식으로 대량으로 인쇄한 것에는 큰 손글씨로 『진달내꽃』으로 적고 진달래꽃과 괴석의 그림이 들어간 표지를 새로 디자인하여 한성도서를 통해서 동시에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김소월 시집 『진달내꽃』이 한 권 더 발견되어 자세히 조사해 본 결과 초판본은 2종이 아닌 3종이라는 신문 보도와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Yonhap News Agency, 2019; Eom, 2019). 새로 발견된 『진달내꽃』도 한성도서본이나 다른 한성도서본 표지 상태는 조금 다르지만, 책 크기는 확연하게 가로 11.3 cm, 세로 15.4 cm로 기존의 한성도서본보다 가로 0.8 cm, 세로 0.6 cm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 보도와 논문에 따르면 인쇄된 내용에도 두 판본 간에는 여러 군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 후일(後日)’에서는 ‘아니닛고’라고 인쇄되어 있어 다른 판본의 ‘안이닛고’라고 인쇄된 것과 다르다. 시 ‘분(粉)얼골’ 3연 4행도 ‘소리도업시’와 ‘소래도업시’로 다르게 인쇄되었다.
시대를 시기적으로 구분할 때 현대를 기준으로 바로 앞 약 1세기를 근대로 정의한다. 이른다. 우리나라의 개화기에 해당하며 양지를 사용하여 서구식 금속활자인쇄 기술이 도입된 19세기 말부터가 해당된다. 앞으로 근대에 인쇄된 서지 중에서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일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다. 현재는 근대서지학이 제도권 학문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이다. 근대서지학을 학문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하여 뜻있는 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다(The Modern Bibliography Review Society, 2024). 현재는 소수의 국어학 서지학 연구자들이 육안에 의한 조사와 판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하여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결 론

본 연구에서는 2011년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賣文社)에서 발간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간본 이본 2종에 관하여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초간본은 중앙서림(中央書林)에서는 『진달내ᄭᅩᆺ』이라는 제목으로,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진달내꽃』이라는 제목으로 표지를 달리하여 판매되었다. 초간본 이본 2종에 실린 시 중에서 시집의 제목과 같은 ‘진달내ᄭᅩᆺ’이라는 제목의 시의 인쇄된 이미지를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픽맨(PicMan)을 사용하여 면밀하게 비교 분석하였다. 이미지 분석 결과 시집의 대표적인 시 ‘진달내ᄭᅩᆺ’이 인쇄된 영역의 높이는 같게 인쇄되었지만, 폭은 판본 간에 약 2.4%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앙서림 판본이 한성도서 판본보다 폭이 좁았다. 한성도서 판본의 폭이 중앙서림 판본보다 약 2.4% 넓어지게 된 원인이 인쇄방식의 차이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조사하였다. 책이 출판될 1920년대에 인쇄에 사용되었던 활판 인쇄방식인 원압식, 평판식, 윤전식 인쇄방식의 특징을 조사하였다. 인쇄영역 폭의 차이는 원압식 또는 평판식 인쇄방식과 윤전식 인쇄방식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 되었으며 중앙서림 판본은 원압식 또는 평판식 인쇄 방식을 사용하였고 한성도서 판본은 조판된 활자로 지형을 만들어 연판을 제작하여 윤전식 인쇄기에 부착하여 인쇄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따라서 중앙서림 판본이 한성도서 판본보다 먼저 인쇄된 것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네 가지 판본 중에서 가장 먼저 인쇄된 원간본으로 볼 수 있다. 윤전식 인쇄의 경우에는 연판을 원통에 부착하는 과정에서 연판이 한쪽으로 늘어나면서 왜곡이 생기는 것임이 이론적 검토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예로 든 인쇄물의 이미지 분석을 통한 근대서지의 인쇄방법 등 다양한 특징 파악을 통한 체계적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Figure 1.
Images of four books: the first edition of Kim So-wol’s poetry collection Azalea Flower(진달래꽃). (A: Joong Ang version with a private collector, B∼D: Han Sung versions with Appenzeller/Noble Memorial Museum, a private collector and Hwa Bong Book Museum)
JCS-2024-40-3-05f1.jpg
Figure 2.
Images of page 190 of two books: the first edition of Kim So-wol’s poetry collection Azalea Flower(진달래꽃). Two large characters in the title are magnified and colored after paper color removal for easy comparison. (A; Joong Ang version, B: Han Sung version)
JCS-2024-40-3-05f2.jpg
Figure 3.
Images of page 190 of two books after paper color removal: the first edition of Kim So-wol’s poetry collection Azalea Flower(진달래꽃). (A; Joong Ang version, B: Han Sung version)
JCS-2024-40-3-05f3.jpg
Figure 4.
Colored printed character images of page 190 of two books: the first edition of Kim So-wol’s poetry collection Azalea Flower(진달래꽃). (A; Joong Ang version, B: Han Sung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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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Overlaping image of page 190 of two books: the first edition of Kim So-wol’s poetry collection Azalea Flower(진달래꽃). (A; Joong Ang version, B: Han Sung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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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Conceptual diagrams explaining types of letterpress printing. (A: Platen press, B: Flatbed press, C: Rotar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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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7.
A conceptual diagram explaining. (A) The causes of printing distortion in rotary presses, (B) Flatbed presses, (C) Typical newspaper printing process. Note to the fact that the length of the lead plate increases in one direction in a rotary printing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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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8.
Relationship between the degree of increase(L2L1 or L2-L0) in the length of the lead plate(L0 or L1), the thickness of the lead plate(t), and the diameter(r) of the cylinder in a rotary printing press.
JCS-2024-40-3-05f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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