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유산의 전통 표면 마감재인 명유 재현과 내후성 평가 기초연구
A Foundational Study on Restore and Evaluation of Decay Resistance of Myeong Yu(-oil), Traditional Coating Agent for Architectural Cultural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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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현재 전통 명유에 대한 재료나 제조법 등 정확한 기록이 없어 문헌을 통해 재현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재료 자체가 단절되었고 재현한 명유 성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문헌에 기록된 제조방법과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명유를 재현하고, 내후성 평가를 통해 명유 재현 성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주재료(법유, 황단, 무명석, 백반)의 배합 조건을 달리하여 총 24가지의 명유를 재현하고 점도 측정을 통해 명유의 물성을 확인하였다. 이후 마감재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의사 시편을 제작하여 내후성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실험 전⋅후 광학적 조사와 색차 변화, 접촉각 측정을 통해 변화양상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건조촉진제 역할을 하는 납계 안료와 무명석을 첨가한 T11, T12은 상대적으로 점도가 낮은 물성을 지녀 단청 도막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으로 파악된다. 또한 해당 시료로 제작된 시편은 내후성 실험 후 자외선에 의해 광열화에 따른 미약한 광변색이 발생하였으나 수분에 대한 저항성과 내구성이 안정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 건축문화유산의 표면 마감재로서 적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Trans Abstract
No accurate records are currently available on the materials or manufacturing methods of traditional myeong yu, inducing research efforts for its recreation based on historical documents. However, further study of the recreated myeong yu is required because there is limited information on its performance and the original materials are no longer in use. Herein, myeong yu was recreated based on documented manufacturing methods, and the factors affecting its performance were analyzed via weather resistance testing. To recreate myeong yu, 24 samples with different combinations of the primary materials(i.e., perilla oil, huangdan, pyrolusitum, and alum) were produced and thephysicalpropertiesofthesamples were assessed based on their viscosity. The suitability of myeong yu as a surface finishing agent was evaluated by using it to prepare mock specimens and subjecting them to weathering tests . Optical analysis, color difference measurements, and contact angle testing were conducted to assess the changes in the samples before and after the weathering tests. Two samples (T11 and T12) comprising lead-based pigments and pyrolusitum as drying accelerants demonstrated low viscosity and effectively formed protectivelayers on dancheong(a traditional decorative painting). Although the prepared specimens exhibited photodegradation-related discoloration due to ultraviolet exposure after the weathering tests, they exhibited stable moisture resistance and durability, indicating the potential of the samples as surface finishing agents for architectural cultural heritage preservation.
1. 서 론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은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주재료로 하여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거는 결구를 기본으로 하여 지어졌다. 목재는 내강, 내구성이 좋고 가공이 용이하나 건축물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자외선, 온⋅습도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쉽게 열화된다. 이와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목재에 단청을 채색하고 채색층을 보호하기 위하여 명유(明油)를 도포하는데, 명유는 표면에 유막을 형성시켜 습기를 막아주고 안료를 견고하게 하여 장기간 목재와 안료를 보호하는 전통적 표면 마감재이다(Kim and Hong, 2000). 명유는 법유에 황단, 백반과 무명석을 넣어 만든 재료로 『조선왕조실록』, 『의궤(儀軌)』, 『임원경제지(林苑經濟)』, 『오주서종박물고변(五洲書種博物考辨)』 등 문헌에 기록되어있다. 이들 문헌을 살펴보면, 명유는 크게 목재, 금속과 같은 재질에 도막을 형성하는 기능적인 용도로 보인다. 현재는 들기름을 생으로 짜 기둥과 같이 외부 노출된 부재에 발라 내구성 강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Park, 2010). 그러나 생들기름을 건조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먼지 등 오염물질이 점착될 수 있고, 점착된 물질에 의해 곰팡이가 성장하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면을 초래할 수 있다(Kim and Hong, 2000). 기름 종류는 건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건 조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주로 건조 촉진제를 첨가하거나 열을 가해 건조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였고, 우리나라 문헌에서는 첨가제로 황단, 무명석과 같은 금속류가 사용되었다(Park, 2010). 단청은 벽화, 탱화와 같이 건축물의 장엄 요소이지만 문화유산의 보존처리에서 후순위로 선택되는 경향을 보이며 보존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단청의 기존 흔적을 제거하고 새로 그리거나 개칠하는 등 제대로 된 보호 및 보존처리 없이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Kim, 2019b). 이러한 단청의 보존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전통재료와 전통기법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 단청 전통 마감재로 사용한 명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재료나 제조법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문헌을 통해 명유를 재현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표면 마감재로서 전통재료에 대한 연구는 ‘목조문화재 보존 및 단청에 이용하는 들기름에 관한 연구’(Kim and Hong, 2000)를 시작으로 명유에 대한 문헌적인 근거(Park, 2010; Koo, 2016)와 복원하기 위한 연구(Na et al., 2015; Jang, 2023; Han, 2024)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재료가 단절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지 않고 정확한 제조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연구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재현한 명유의 성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문헌에 기록된 제조방법과 선행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명유 제조에 들어가는 주재료(법유, 황단, 무명석, 백반)의 배합 조건을 달리하여 총 24가지의 명유를 재현하였다. 재현한 전통 명유의 표면 마감재로서 적용 가능성과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시편을 제작하여 자외선 조사 실험과 흡습⋅건조 실험을 통해 환경 변화에 따른 변화양상을 확인하였고, 실험 전⋅후 표면 미세관찰 및 색차측정, 수분 접촉각 측정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최적의 재현성능을 가진 명유를 제안하고자 한다.
2. 실험 재료
2.1. 명유 제작
명유 제조에 들어가는 주재료(법유, 황단, 무명석, 백반)의 배합 조건을 달리하여 명유를 제조하였다(Table 1, Figure 1). 주재료의 기본 배합비는 명유 제조방법 중 황단, 무명석, 백반을 함께 달인 『임원경제지』의 동유 1홉(180 ml), 밀타승 2전(1.5 g), 활석 5분(1.8 g), 백반 3분(1.1 g)을 약한 불에 제조한다는 기록을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법유는 생들기름을 짠 기름으로 맑은 기름을 얻기 위해 볶지 않은 것을 압축하여 사용하였다. 황단은 주성분이 산화납(PbO)으로 중간생성물로서 건조촉진제로 많이 이용된다. 황단은 밀타승으로 보고있으나, 의궤에 나오는 황단의 명칭이 현재의 연단과 포함해 사용되어 안료는 밀타승과 연단 두 가지를 선정하였다(Chun, 2005; Moon, 2010; Shin, 2008). 무명석은 불순물이 포함된 연망각석으로 표면에 철, 석영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불순물을 제거하지 않고 분쇄하여 사용하였다. 백반은 칼륨 백반(AiK(SO4)2⋅12H2O)을 사용하였다. 법유와 금속첨가물을 넣고 150℃를 유지하여 가열하였다.
2.2. 시편 제작
시편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물에 많이 사용하는 육송 변재 부분을 사용하였으며, 옹이 등의 결함을 확인한 후 10 mm(높이) × 50 mm(가로) × 50 mm(세로) 크기로 가공하여 6개월 이상 건조시켰다. 제작한 시편은 총 48개이며,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고른 피막이 형성될 수 있도록 #320∼1000 sands paper를 이용하여 균일하게 연마하였다.
2.2.1. 시편 포수처리
지지체의 바탕칠로 아교포수를 진행하였다. 건성유의 특성상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황변 현상을 나타내는데 기름이 지지체에 직접 흡수되어 산화과정이 진행되면 지지체가 쉽게 노화한다. 따라서 기름과 지지체의 직접 접촉을 막아 명유의 황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아교포수를 진행하였다. 아교포수 시 아교의 농도는 5%-6%-6%로 3회 도포하였다.
2.2.2. 안료 채색 및 마감재 도포
명유는 수분차단 목적 등 내구성 강화를 위해 주로 외부에 노출된 부재에 도포되었다. 전통 건축물의 외부에 가장 많이 채색되는 적색 안료 석간주(石間硃)를 채색 안료로 선정하였다. 채색 방법은 아교의 농도 7%를 기준으로 7%-7%-6%로 3회 채색하였다. 안료와 아교의 혼합비는 1:1.5이며, 1회 도포 후 24시간 건조과정을 반복하여 3회 도포하였다. 평붓을 이용하여 채색층 위 명유를 1회 도포한 후 상온 23℃(±2℃) RH 50%(±10%) 환경에서 건조하였다(Table 2, Figure 2).
3. 실험 방법
3.1. 시험 재료 분석
3.1.1. 재료분석
실험 재료로 사용된 연단, 밀타승 안료, 백반과 무명석의 재질 특성 분석을 위해 Handheld형 X-선 형광 분석장비(VANTA C, Olympus, Japan)와 X-선 회절 분석장비(Empyrean, PANalytical, Nethelands)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X-선 형광 분석의 측정조건은 40 sec, 4 W, 50 kV/80 mA이며, 범위는 Mg∼U까지 12개 원소를 측정하였다. X-선 회절 분석은 200 sec, 40 kV/40 mA 조건에서 측정하였다.
3.1.2. 명유 물성분석
들기름은 다른 유지류에 비해 낮은 점도를 갖고 있으나 유지를 구성하는 지방산의 조성에 의해 기본적으로 점도가 있는 재료이다(Park et al., 2015). 또한 들기름의 점도는 가열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가하며 이는 이중결합의 공액화, 고온에서의 급격한 가열중합반응에 의한 중합체의 형성 등에 기인한다(Parkins, 1967). 명유는 들기름과 금속첨가제를 넣어 가열하여 만든 재료로 가열산화에 의해 점도가 증가하게 된다. 명유를 도포하는 데 있어 일정한 두께로 골고루 도포하여 균일한 막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다. 점도가 높아 두껍게 도포되면 표면에서만 먼저 급격히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면서 내부의 건조 속도차이가 발생하여 건조 후 도막이 흐려지거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Park, 2010). 낮은 점도의 사용은 시공 시 흘러내리는 등 작업상 불편함이 발생한다. 따라서 재현한 명유의 물성을 파악하고 시공과정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명유에 대한 점도측정을 진행하였다. 점도측정 시험은 디지털 점도계(DV2T, Brookfield, USA)를 이용하였으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30℃(±5℃)의 조건에서 중탕 가열한 후 1초 간격으로 5분 동안 점도 측정을 하였다. 측정 방법은 점도측정용 용기에 제조된 명유를 넣고 측정전압, 측정시간, 측정간격을 프로그래밍한다. 총 5회 반복 측정하여 최솟값과 최댓값을 제외하고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3.2. 내후성 시험
3.2.1. 자외선 조사 실험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안료의 변색 및 도막의 열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자외선 조사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기기는 KS M 5982(도료의 촉진 내후성 시험방법-형광 UV 응축방식)를 참고하여 제작된 자외선 시험기를 사용하였다. 시험기는 4개의 FS-40형 형광 UV-C램프(G40T10, SANKYO DENKI, JPN)가 장착되어 있으며 시편과 램프 간의 간격은 270 mm, 시험시간은 총 336 h 진행하였다.
3.2.2. 흡습⋅건조 실험
흡습⋅건조 실험은 항온⋅항습실험기(SH-CTH-288SC RI, Samheung, KOR)기기를 이용하여 시편을 건조한 환경과 습한 환경에 반복하여 노출시켰다. 실험 조건은 국내 평년기후의 중간값을 참고하여 35℃⋅RH 90% 10 hr, 20℃ RH 40% 10 hr 14 cycle(336시간) 실험하였다.
3.2.3. 내후성 평가 방법
내후성 실험 전⋅후 명유의 도장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광학현미경 관찰과 색도측정, 수분 접촉각 측정을 진행하였다. 광학현미경 관찰에는 영상현미경(SV-55, Sometech, KOR)을 사용하였으며, 300배율로 채색 표면의 변색 및 도막의 변화 상태 위주로 표면 관찰을 진행하였다. 시편의 변색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색차계(CM-400, Minolta, JPN)를 이용하여 수치화하였다. 변색정도는 ‘KS A0063’에 규정에 준하여 ‘CIE L*a*b* 표색계’로 색차를 측정하였다. 또한 박막의 젖음 정도 등 표면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접촉각 측정기(PHPENIX-300 TOUCH, SEO, KOR)를 이용하여 접촉각을 측정하였다. 접촉각 측정 방법은 측정 용액을 시편 표면에 떨어뜨려 표면 위에서 열역학적으로 평형을 이루는 접촉각을 측정하였고, 측정 용액은 증류수를 사용하였다.
4. 결과 및 고찰
4.1. 실험 재료 분석 결과
4.1.1. 재료분석 결과
실험 재료로 사용된 연단, 밀타승, 백반과 무명석의 재료 분석 결과는 Table 3과 Table 4로 나타내었다. X-선 형광 분석 결과, 연단은 납(Pb)과 황(S), 밀타승도 납(Pb)과 황(S)이 주성분으로 검출된 납계 안료이다. 백반은 황(S), 칼륨(K), 알루미늄(Ai)이 주성분으로 검출되었으며, 무명석의 경우 망간(Mn), 철(Fe) 등의 성분이 검출되었다. X-선 회절 분석 결과, 연단은 Minium, 밀타승은 Massicot, Litharge, Hydrocerussite가 동정되었다. 백반은 불순물 없는 Alum 피크만 확인되었으며, 무명석은 이산화망간(MnO2)이 비정질에 가까운 낮은 결정값으로 동정되었다.
4.1.2. 명유 물성분석 결과
명유 시료의 점도측정 결과, 3시간 가열한 T시험군보다 6시간 가열한 S시험군의 점도가 최소 26.98%, 최대 1,099% 높게 측정되었다(Table 5). 그중 T6(3,390), T7(3,228), S6(3,114), S7(2,958), S11(1,296), S12(2,446)의 점도가 매우 높게 측정되었다. 특히 T11과 S11, T12와 S12는 다른 시료에 비해 점도가 6배 이상 차이나 매우 높게 측정되었다. 또한 납계 안료인 밀타승과 연단의 첨가에 따라 점도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건조촉진제 역할을 하는 납계 안료는 양이온촉매로 양이온 성분이 명유 입자의 표면을 압축한 후 산화반응으로 건조를 촉진시키는데 명유 입자 내부와 외부층을 압축시키므로 전체적으로 동일하게 건조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단청 채색층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할 때, 단청 도막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는 명유의 점도는 지속적인 산화반응에 의한 건조촉진을 감안할 시 낮은 점도의 물성이 적합할 것이다.
4.2. 내후성 시험 결과
4.2.1. 광학적 조사 결과
자외선 조사 후 현미경 관찰 결과, 변색 현상과 열화가 진행되었고 광택 변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자외선에 노출된 명유는 불포화지방산(unsaturated fatty acid)과 에스테르(-O-) 결합이 산화되어 과산화물(-O-O-)을 형성하여 카르보닐 분자가 분해되며 건성유의 기본구조가 파괴돼 열화가 진행된다. 특히 납계 안료와 백반으로 제작한 TA6, TA7, SA6, SA7과 납계안료, 백반과 무명석으로 제작한 TA11, TA12, SA11, SA12의 경우 다른 시편과 비교해 도막 열화가 확인되었다. 해당 시편을 대상으로 손상면적을 측정하였다. 측정 방법은 이미지 취득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Adobe Photoshop 2024)을 이용하였으며, 전체면적과 피복면적의 픽셀 수를 취득한 후 피복면적 픽셀 수에서 전체 면적 픽셀 수를 나눠서 백분율로 환산하였다.
피복면적(%) = 피복면적 픽셀 수 / 전체면적 픽셀 수 × 100
측정 결과, 평균적으로 TA군보다 SA군의 손상도가 더 높게 확인되며, 밀타승보다 연단이 첨가된 시료의 열화도가 더 높게 측정되었다(Table 6). 흡습⋅건조 실험 후 현미경 관찰 결과, 자외선 조사 결과와 달리 큰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표면 광택이 실험 전보다 저하된 것으로 관찰되나 온⋅습도에 안정적인 경향을 보인다(Table 7).
4.2.2. 색도 측정 결과
내후성 실험 전 각 시편의 색도를 측정한 후,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시편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168 h마다 측정하였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실험 전⋅후 동일지점 3곳의 색도를 측정한 평균값을 계산하였다. 색도측정 결과, 자외선에서는 명도를 나타내는 L*값에서 TA4, TA7, TA12, SA5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명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TA시험군에 비해 SA시험군의 명도 변화가 크게 증가하였다. SA6의 결괏값이 2.79 감소하여 높은 변화를 나타내었고, SA2, SA3, SA8, SA9, SA10는 명도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SA10가 2.96으로 가장 많은 변화량을 나타내었다. 실험 전 a*값과 비교하여 TA4, TA9, SA1, SA7, SA10, SA11, SA12가 Red계열이 증가하였다. 나머지 시험편은 Green계열이 증가하였고 특히 SA6과 SA9는 가장 큰 변화량을 보인다. b*값 결과 TA4, SA1, SA11을 제외하고 색변화가 나타났으며, TA9, SA12는 Yellow 계열이 증가하였고 나머지 시험편은 Blue계열이 증가하였다(Table 8, Figure 3).
TA시험군보다 SA시험군이 높은 색 변화를 보여 명유를 오래 가열할수록 색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연단과 밀타승이 첨가된 시료로 제작된 경우 색차 값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반대로 미첨가 시료로 제작된 시편의 색변화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이는 납 화합물의 특성상 자외선에 의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흡습⋅건조 실험에서는 모든 시편의 명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a*값 결과 색 변화량이 크지 않았으며 TA1, TA4, TA5, TA6, TA7, TA11, SA4, SA5, SA10, SA11, SA12가 Green계열이 증가하였고 그 외 시험편은 Red계열이 증가하였다. b*값 또한 평균적으로 색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SA12의 변색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TA1, TA2, TA3, TA4, TA5, TA8, TA9, TA10, TA11, SA4, SA6는 Yellow계열이 증가하고 나머지 시험편은 Blue계열이 증가하였다(Table 9, Figure 4).
4.2.3. 수분접촉각 측정 결과
수분접촉각 측정은 10회 반복 측정 후 최댓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평균값을 계산하였다. 측정 결과, 자외선에서는 실험 전과 비교해 접촉각의 크기 변화가 큰 것을 확인하였다. 최소 –4.3%, 최대 –76.0% 감소(율)하였고, TA5(33.45°), SA4(41.13°), SA5(26.81°), SA6(48.79°), SA8(46.16°)의 접촉각 크기 변화가 가장 높게 측정되었다. 특히 무명석으로 제작한 TA5와 SA5는 액체가 목재 표면에 닿자마자 흡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도막 열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T시험군의 접촉각이 90° 이하로 측정되는 반면, S시험군은 평균적으로 크기 변화가 적었다. SA2(96.45°), SA7(96.29°), SA11(97.70°), SA12(92.27°)는 90° 이상으로 도막이 잘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무명석, 백반, 납계 안료(연단, 밀타승)를 넣고 가열한 SA11, SA12는 실험 전과 크기 변화가 적어 도막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흡습⋅건조 실험에서는 실험 전과 비교해 접촉각의 크기 변화가 없어 안정적인 경향을 보인다(Table 10, Figure 5).
5. 결 론
본 연구는 문헌에 기록된 제조 방법과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명유를 재현하고, 재현한 명유의 마감재로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여 명유 재현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주재료(법유, 황단, 무명석, 백반)의 배합 조건을 달리하여 총 24가지의 명유를 재현하고 점도 측정을 통해 명유의 물성을 확인하였다. 이후 마감재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의사 시편을 제작하여 자외선 조사, 흡습⋅건조 실험 등 내후성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전⋅후 광학적 조사와 색 변화, 접촉각 측정을 통해 변화양상을 측정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제조한 명유는 가열할수록 색상이 진해지고 점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명유는 공기 중에 방치하면 산소와 반응하여 산화 중합 등의 반응이 생기며 점차 점도가 높아지다가 굳어진다. 이중결합이 많을수록 건조성이 좋으며, 표면 건조가 빠르게 진행되면 산소가 도막 내부에 침투할 수 없어 표면만 건조가 진행되어 도막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산화반응에 의한 건조 촉진을 감안할 시 상대적으로 점도가 낮은 명유를 사용하는 것이 단청 도막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 자외선 조사 결과, 납계 안료가 첨가된 시료로 제작된 시편의 변색 정도가 평균보다 높게 측정되어 이는 납 화합물의 특성상 자외선에 의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납계 안료가 첨가된 명유의 시편은 색차 값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접촉각 측정 결과 다른 시편에 비해 접촉각의 크기 변화가 적어 도막 안정성이 우수하였다.
셋째, 납계 안료를 첨가하지 않은 명유의 시편은 색 변화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접촉각 측정 시, 60° 이하의 각도를 나타내었으며, 무명석만 첨가된 TA5와 SA5는 액체가 목재 표면에 닿자마자 흡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도막 열화가 상당히 진행되었다.
넷째, 흡습⋅건조 실험 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초기 시편과 비슷하여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전체적인 결과와 같이 T11, T12은 건조촉진제 역할을 하는 광물 첨가와 상대적으로 점도가 낮아 일정한 두께로 단청 도막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으로 판단된다. 또한 해당 시료로 제작된 시편은 내후성 실험 후 자외선에 의해 광열화에 따른 미약한 광변색이 발생하였으나 수분에 대한 저항성과 내구성이 안정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표면 관찰과 색 안정성, 접촉각 측정 결과만으로 마감재 적용 가능성에 대하여 접근했기 때문에 마감재로서 도막안정성에 대하여 명확하게 증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문헌에 근거하여 명유를 제조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시행착오와 검증을 통해 전통 목조건축물의 마감재인 명유를 재현하고 향후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온⋅습도, 자외선 등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한 명유의 개발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논문은 2019년도 한국 전통 목조건축물의 명유 기법 적용성 연구, 건국대학교, 미술학 석사논문, 김은경(김건화 동일저자)를 수정⋅가필하였음을 밝히며(Kim, 2019a),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 조사연구(R&D)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이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