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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nserv. Sci > Volume 41(1); 2025 > Article
고운(高雲)묘 출토 자리 유물의 재질 분석 및 보존 처리

초 록

본 연구에서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운 묘 출토 유물 중 자리(초석)유물을 재질 분석 및 보존처리를 실행하였다. 형태학적 재질 분석을 통해 골풀로 만들어진 자리이며, 종이 회장은 닥지로 만들어졌음이 확인되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자리는 건식 세척만을 진행하고, PEG200을 선택, 5%, 7%, 10% 수용액으로 세 차례에 걸쳐 도포하여 강화처리를 하였다. 강화처리 과정 중에 형태 복원을 진행하였다. 종이 회장의 경우, 건식과 습식을 병행하고 습식 세척 과정에서 형태 복원을 하여, 보강지로 결실부 복원 및 배접을 진행하였다. 유물의 보존성을 고려하여 종이 회장의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마실(麻絲)과 공그르기 바느질 기법을 이용하여 원형을 복원하였다. 이동과 전시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포장 보관까지의 보존처리를 완료하였다.

ABSTRACT

In this study, material analysis and treatment were carried out on Zari(mat) object excavated from the tomb of Go Un. It was confirmed through morphological material analysis that the Zari was made of rush grass. During the treatment, Zari was only dry cleaned and consolidated by 5%, 7%, 10% of PEG200 in water by brushing. Re-shaping was done to Zari during the consolidation. The paper lining was dry and wet cleaned, and re-shaped during the wet cleaning. The loss parts were restored with Korean paper using starch paste. Considering the condition of Zari, the original shape of the paper lining was restored by stitching it with hemp threads. The treatment was completed before packing and storage to ensure that the object would remain stable during transport and exhibition.

1. 서 론

고운(高雲)묘 출토 자리 유물은 출토 복식과 함께 1986년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던 묘소 이장 시 발견되어, 2000년 3월 광주민속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이다. 본 연구 대상인 자리 유물 외에 출토품으로 단령, 직령, 바지류, 모자버선, 이불, 만장(輓章), 칠성판 등 모두 43점이며 국가민 속문화재이다. 묘주인 고운(高雲: 1479∼1530)은 조선 중기 호남 사림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는 언룡(彦龍)이며, 호는 하천(霞川)이고, 본관은 장흥(長興)이다. 조선시대의 문장가로 문과에 급제하여 형조좌랑과 의령현감을 지내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경명의 할아버지이며 조광조와의 친분으로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파직된 후 고향에 내려왔다(Gwangju History & Folk Museum, 2000a).
고운 묘 출토 유물은 무덤 주인의 신분을 확실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전기 옷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고, 상태도 매우 양호하여 복식사나 시대고증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Ahn, 2010).
연구 대상 유물인 자리는 시신의 아래, 칠성판의 위에 까는 시신의 깔개이다. 출토 시 측정한 크기는 172 cm, 폭 40.5 cm로 관의 바닥에 알맞게 만들었다. 자리의 사방은 4.5 cm 넓이로 한지를 두르고 실로 꿰매 만들었다(Gwangju History & Folk Museum, 2000b). 출토 당시의 자리 사진과 현재 상태를 비교한 결과 출토 당시의 모양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분묘에서 출토된 초석(草席)은 약 20여 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출토 복식과는 달리 기본적인 조사조차 이루어져 있지 않거나 보존처리에 대한 별도의 기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석은 왕골이나 골풀 등 초본류로 짜여진 부분의 네 모서리를 직물이나 종이 등으로 감싸서 마감처리(회장 回裝) 한 것과 별도의 마감처리 없이 제작한 것으로 구분된다. 네 변을 마감처리 한 경우 한지를 사용한 경우(Park, 2006)와 직물이 사용된 경우1)가 있는데, 직물의 경우에는 견직물과 면직물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단(緞-주자직물)이 사용된 경우2)도 있다. 회장이 없는 경우에는 제작 당시 마감처리를 하지 않은 것과 매장 환경에 따라 견직물이나 종이가 완전히 퇴화하여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별도의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연구 대상인 고운 묘 출토 자리 유물의 경우, 종이 회장이 남아있으나 상당 부분 훼손되거나 결실되어 형태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경우이다.
현재까지 자리 유물의 보존 처리에 관한 예가 많지 않다. 출토 복식과 함께 유물의 내용에는 포함되어 있으나, 보존처리 과정에는 독자적으로 과정을 설명하지 않고, 복식과 함께 습식 세척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Lee et al., 2007). 16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 한산 이씨 묘에서 나온 자리 유물(Baek, 2001)도 습식 세척을 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다. 또한 충남 청양 안심리에서 출토된 유물(Park, 2006)에서도 복식 이외에 자리 유물이 포함되어 있고, 본 연구의 대상 유물과 비슷한 형태로 4면을 한지로 배접하여, 여러 겹을 접은 후 실로 묶어 놓은 형태이다. 하지만, 보존처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고, 습식 세척을 한 것으로 추정되어 진다.
다른 초본류의 보존 처리를 조사해 보면, 창원 다호리에서 출토된 초본류를 밀납, 레이온지를 사용하여 배접기법으로 보존처리를 하였다(Kim and Yun, 2011). 부여궁 남지 출토 짚신의 경우 수침고목재 보존처리에 사용되고 있는 Polyethylene glycol(PEG)400과 4000 사용 후 진공동결건조 처리를 한 사례가 있다(Na et al., 2005).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짚신과 새끼줄의 경우 PEG를 사용하여 강화처리를 하였으며, 초제편물의 경우 Dammar gum법을 이용하여 강화하였다(Yang and Ahn, 2005).
본 연구에서는, 고운 묘 출토 자리 유물에 관한 과학적 보존 처리를 시행하였다. 자리 유물 및 초본류에 관한 선행 연구를 통해 보존처리 방법을 선택하고, 재질 연구 및 자리 유물의 원형 복원을 선택함으로써 이후 초본류 및 자리(돗자리) 보존처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2. 재질 분석 및 결과

2.1. 자리 분석

2.1.1. 재질 분석

여러 문헌을 통해 자리 유물의 재질이 대부분 왕골로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정확하게 알기 위해 재질 분석을 하였다. 충북대학교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3)에 의뢰하여 자리의 섬유 채취 후 탈리그린화 하기 위해서 슐츠액(shcultze)에 담가 연화시킨 후 Astra blue-Safranin 이중염색법(astra blue 1%, Safranine 1%)과 Graff-C 염색법,4)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하고 광학현미경(Olympus BX41, Japan)을 이용하여 형태학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2.1.2. 분석 결과

형태학적 분석 결과(Table 1), 도관요소(Vessel element)의 형태와 별 모양의 유세포가 관찰되었다. 한국산 골풀의 해부학적 형질(Jang and Oh, 2016)을 보면, 골풀과에 속하는 푸른갯골풀에서 관찰되는 기도(air canal)는 수(pith)를 구성하는 유조직이 수강 형태로 발달하지 않고, 스펀지 형태로 발달하여 느슨하게 수를 채우고 있으며, 횡단면에서 별 모양(stellated) 형태로 관찰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광학현미경 관찰에서 섬유에서 별 모양의 유조직이 관찰(Table 1)되어 자리의 재질은 골풀로 판단되었다. 골풀은 온대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골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山林經濟』에 자리를 엮는 데나 등잔 심지로 이용된다고 기록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5)

2.2. 종이 회장 분석

2.2.1. 재질 분석

종이 회장의 재질을 분석하기 위해 핀셋으로 종이의 섬유를 채취한 후, Graff-C 염색법을 선택하고, 현미경(I-Megascopy 1080P, Sometech, Korea)을 이용하여 다른 닥섬유 견본과 비교 분석하였다.

2.2.2. 재질 분석 결과

Graff-C 염색법과 형태학적 분석 결과(Table 2), C-stain 염색 후 갈색으로 색상이 변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닥섬유 샘플과 비교했을 때 장섬유의 형태학적 특징이 보여 종이의 재질은 닥지로 판단되었다. 섬유 자체의 열화와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관찰되었다.

3. 보존 처리

출토된 자리 유물의 보존처리 과정은 보존처리 전 상태조사 → 종이 회장의 해체 → 클리닝 → 강화 처리 및 형태 복원 → 종이 회장의 배접과 결손부 보강 → 원형복원 → 보존처리 후 조사 → 유물 포장의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유물의 건조 상태가 극심하여 습식 클리닝은 진행하지 않고 건식 클리닝만을 실시하였다. 강화 처리와 동시에 형태 복원은 진행하였으며, 소실된 종이 회장 부분을 전부 복원하여 모든 테두리에 바느질로 보수하여 원형 복원을 하였다.

3.1. 보존 처리 전 상태조사

보존처리 전 자리 유물의 상태조사는 육안 관찰, 사진 촬영, 색차 측정, 치수, 두께 및 무게 측정을 통해 물성 조사하여 확인하였다.
자리 유물의 크기는 가로 168 cm, 폭 36 cm, 두께 2.11 mm, 무게 211.5 g으로 골풀로 촘촘하게 짜여 있으며, 한지로 둘러싸고(한지 회장: 폭: 약 4∼4.5 cm) 실로 꿰매어 테두리를 만들었다. 전체적인 상태를 보면, 심하게 건조된 상태로 열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올이 흐트러져 있으며, 형태도 틀어져 있는 상태이다. 자리를 결합한 부분이 풀어져 유물이 분리되어 있고, 자리 올이 계속해서 유실되고 있는 열악한 상태로 관찰되었다. 또한 자리 표면에 흙과 엉켜있는 고형의 오물들이 발견되고, 변색된 부분이 확인되었다(Figure 1).
종이 회장은 소실된 부분이 많고, 충해로 인한 손상의 흔적과 갈색 오염으로 변색된 부분이 발견되었다. 검은 고형의 오염뿐만 아니라 찢어져 떨어지거나 접혀있는 부분이 많아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한지 회장을 결봉한 실이 끊어져 있는 부분이 다수 있고, 실의 재질은 자리의 재질과 다른 것으로 관찰되었다(Figure 1).

3.2. 종이 회장의 해체

클리닝을 실시하기 전에 자리 유물의 종이 회장을 분리하여 해체하였다. 해체 전에 투명한 OHP 필름을 유물 위에 올리고 종이 회장의 위치와 회장과 연결한 실의 위치를 표시하여 후에 복원 과정에서 제자리에 결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종이 회장의 실은 끊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분리하였고, 종이 회장은 증류수를 이용하여 레이온지에 부착하여 찢어지거나 박락된 조각이 유실되지 않도록 하였다. 종이 회장을 분리한 후, 자리에 고착된 종이 섬유를 핀셋으로 제거하였다(Figure 2).

3.3. 클리닝

자리 유물의 건조 상태를 고려할 때, 습식 클리닝으로 인한 손상 가능성이 보여 습식 클리닝은 제외하고 건식 방법으로 고형오염 제거만 진행하였다. 표면의 먼지 및 이물질은 붓과 거즈를 덧댄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제거하고, 고형의 오염물은 핀셋을 이용하여 제거하였다.
종이 회장의 경우에는 건식과 습식 클리닝을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여 표면의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하고, 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해충의 잔여물이나 고형의 오염물은 핀셋을 이용하였다. 건식 클리닝으로 제거되지 않은 오염물에 대해서 2차 습식 클리닝을 진행하였다. 투공성이 있는 망에 유물을 올리고, 스프레이로 증류수를 뿌려 오염물을 밑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오염물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증류수로 반복하여 세척하였다. 습식 클리닝 처리가 완료된 후에는 건조대에서 자연 건조 시키고, 습식 클리닝 과정에서 종이 회장의 주름지거나 접힌 부분, 박락 가능성이 있는 부분의 형태를 보정하였다(Figure 2).

3.4. 강화 및 형태 교정

자리 유물의 열화 상태가 심각하여, 부서지거나 박락되는 부분을 막기 위해 강화처리를 하였다. 초본류의 보존처리에서 주로 사용된 Polyethylene glycol(PEG)을 선정하고, 자리의 상태를 고려하여 분자량이 가장 작은 PEG 200으로 진행하였다. 5% 수용액을 도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5% → 7% → 10% 순으로 3차례에 걸쳐서 강화하였다(Figure 3). 과정마다 완전 건조 후 강화를 진행하였다. 강화제 예비 실험 결과, PEG200 5% 수용액과 10% 수용액이 섬유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고 건조 후에도 용출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에 15%와 20% 수용액으로 도포 후, 자리 섬유 사이에서 하얀 거미줄처럼 생긴 PEG의 용출 현상이 현미경(I-Megascopy 1080P, Sometech, Korea)에 관찰되었다(Table 3). 이에 PEG200 10% 수용액 이상 사용 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포 후 급격한 습도 변화를 막고자 조절 건조를 하면서 PEG200이 용출되지 않도록 건조하여 강화처리를 완료하였다.
자리 유물은 습식 클리닝을 진행하지 않아서 강화처리 과정에서 형태 교정을 함께 진행하였다. 흐트러진 올을 맞추고, 형태가 틀어져 있거나 굽은 부분은 도포 후 웨이트(weights)로 눌러서 형태를 고정하였다. 결합된 부분이 풀려서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실을 이용하지 않고 형태 잡기로 정리하였다(Figure 3).

3.5. 종이 회장의 배접과 결손부 보강

분리된 종이 회장의 배접과 결손부 보강을 진행하였다. 처리 전 조사에서 확인 종이의 재질, 두께, 평량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유사한 보강지를 선택하였다. 결손 부분 뒷면에서 보강지를 대고 결손 부분을 그린 후 그린 선을 따라 섬유 올을 풀거나 종이를 저미어 유물과 보강지의 접착면이 종이 한 장의 두께가 되도록 평평하게 만든다. 테두리에 소맥전분풀을 사용하여 적당히 도포한 후 접착하며 메움 처리를 하였다. 종이 회장을 강화하기 위해 뒷면에 배접을 하였다. 선택된 보강지보다 얇은 닥지에 소맥전분풀을 이용하여 종이 회장 뒷면에 배접을 진행하였다(Figure 4).

3.6. 원형 복원

자리 유물의 강화처리 및 형태 교정과 종이 회장의 배접과 결손부 보강 처리를 마친 후, 유물의 보존성을 고려하여 현재 남아있는 원형과 구분하여 4면에 복원 작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자리 유물의 보존처리 후, 연구나 전시 등의 활용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유물을 다루거나 이동할 때, 자리의 형태 변형이나 테두리의 훼손 및 결실을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자리 유물 중에서 테두리를 참고하여 전체 복원을 진행하였다.
자리 유물에 사용된 바느질 기법을 보면(Table 4), 변형된 홈질, 공그르기(Chung and Song, 2013)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마실(麻絲)을 이용하여 1.5∼2 cm 간격으로 종이 회장을 자리에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물에 사용된 같은 마실(麻絲)을 선택하여 오리나무 열매로 염색한 후, 자리의 추가 손상이 없도록 3 cm 정도의 바느질 위치를 조정하고 기법은 공그르기 기법만을 사용하여 종이 회장을 자리에 고정하였다.
종이 회장의 모서리 부분은 정온 묘에서 출토된 자리 유물(Park, 1998)6)을 참조하여 45도 각도로 접어 넣어 들뜨지 않게 하도록 소맥전분풀로 먼저 접착하고 바느질하여 고정하였다(Figure 5).

3.7. 보존처리 후 조사

고운 묘 출토 자리 유물을 보존처리 전과 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물성 조사 방법으로 변화를 확인하였다.
PEG200을 이용하여 강화처리 이후, 색상 변화를 알기위해 전과 후의 색차 측정 결과(Table 5), 강화처리로 인하여 L*a*b*의 색차 값(ΔE*)이 2.87∼9.90으로 나타났다. Δ E*의 변화가 9.90 정도 차이가 있는 부분에서는 클리닝 과정에서 표면 색상의 변화가 깨끗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종이 회장의 복원으로 인하여 크기에서는 3∼4 cm, 무게에서는 18.5 g, 두께에서는 0.04 mm 정도의 차이가 관찰되었다. 종이 회장의 복원이 크기와 무게에서는 차이를 보인 반면에, 종이 회장의 복원으로 자리의 앞과 뒤에 두 겹의 종이가 덧댄 결과를 가져왔지만, 형태 복원 및 평탄화를 통해서 두께 차이는 적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함수율에서 전체적으로 1%의 차이를 보이지만, 겨울, 건조기인 것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추측되며 수장고의 보존 환경에서 습도의 고려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여진다.

3.8. 유물 포장 및 보관

보존처리가 완료된 자리 유물은 연구와 전시 목적을 위해 안정적인 상태로 보관될 수 있도록 유물의 상태를 고려하여 중성지 판에 토이론(toilon) 폼을 고정시킨 후 견직물을 이용하여 판을 감싸주어 자리 유물이 안정적으로 놓일 수 있도록 하였다. 자리의 4면에 다시 토이론 폼을 이용하여 액자 모양의 형태로 틀을 만들어 자리가 이동 중에는 움직이지 않도록 하였으며, 폼을 중성지 판에 핀으로만 고정해 전시 중에는 직물로 감싸 준 중성지 판만을 이용하도록 하였다. 중성지 판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중성지를 받쳐 상자에 보관하였다(Figure 6).

4. 결론 및 고찰

본 연구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소재인 고운 묘 출토 유물 중 자리(초석)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보존처리를 시행하였다. 자리(초석) 유물은 전체적으로 심하게 건조 열화된 상태로 자리 올이 계속해서 유실되고 있으며 봉합된 부분이 떨어져서 분리되어 있고 표면에는 고형 오물들이 엉켜 변색된 부분이 관찰되었다. 4면을 둘러싸고 있는 종이 회장은 대부분이 유실되어 있었으며 남아있는 종이 회장도 해충의 피해로 검은 오염물들이 남아있고, 접혀있거나 찢어져 있는 상태로 손상이 심한 상태였다. 이에 유물의 재질에 대한 분석과 과학적 보존처리 후 포장하여 보관 방법까지 제시하였다.
자리 유물의 재질을 분석하기 위해 섬유를 채취하여 이중염색법과 Graff-C 염색법을 이용하여 광학현미경으로 형태학적 분석한 결과, 도관과 별 모양의 유세포가 관찰되어 골풀로 확인되었다.
유물의 보존처리 과정은 보존처리 전 상태조사 → 종이 회장의 해체 → 클리닝 → 강화 및 형태 교정 → 종이 회장의 배접과 결손부 보강 → 원형 복원 → 보존처리 후 조사 → 유물 포장 및 보관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유물 보존처리 전 조사에서는 육안관찰, 사진 촬영, 크기, 두께, 무게 및 색차 측정과 같은 물성 조사하여 확인하였다. 클리닝 전 종이 회장을 레이온지를 이용하여 해체하고, 자리와 종이 회장을 분리하여 클리닝을 진행하였다. 자리의 경우, 건조한 상태로 열화가 진행되어 습식 클리닝은 진행하지 않고 건식 클리닝만을 진행하였다. 종이 회장의 경우 건식과 습식 세척을 병행하였으며, 습식 세척 과정에서 종이 회장의 주름지거나 접힌 부분 박락 가능성이 있는 부분의 형태를 보정하였다. 보정 후에는 결손 부분에 보강지를 이용하여 메움 처리를 하고, 회장을 강화하기 위해 뒷면에 배접을 진행하였다.
자리의 열화 상태가 심각하여, 부서지거나 박락되는 부분을 막기 위해 강화처리를 하였다. Polyethylene glycol 200을 선택하여 5%, 7%, 10% 수용액으로 세 번에 걸쳐 도포하였다. 강화 처리 과정에서 자리의 형태 교정을 진행하여, 평탄화 작업 및 골풀 올의 위치를 조정하였다.
여러 논의를 걸쳐, 유물의 보존성을 고려하여 종이 회장의 복원을 결정하고, 원형과 구분하기 위해 색맞춤을 하지 않고, 종이 회장의 4면을 모두 복원하였다. 유물에서 사용한 마실(麻絲)을 염색하여 색을 맞추고 유물에서 사용된 공그르기 기법을 이용하여 3 cm 간격으로 종이 회장을 자리에 고정하였다.
보존처리 후 조사에서 보듯이, 강화 처리 이후에 색의 변화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며 두께, 무게에서 종이 회장의 복원으로 인한 변화만이 관찰되었다. 함수율에서 알 수 있듯이 보존환경에서 유기물에 맞는 습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포장과 보관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중성지판에 직물로 감싸 자리가 맞닿은 부분에 대해 고려하여, 가장자리에 폼(toilon)을 이용하여 액자 형태의 포장 방법을 선택하였다. 폼은 제거 가능하게 핀으로만 고정하였으며 전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중성지 판을 제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고운 묘 출토 자리 유물의 과학적 보존 처리 과정을 정리하였다. 과학적 분석과 관찰을 통해서, 상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강화와 종이 회장의 복원을 통해 더 이상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처리를 완료하였다. 초본류의 과학적 보존에 대한 연구가 미미한 상태에서 본 연구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더 다양한 초본류 유물에 대한 연구가 더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Notes

1)정온 묘 출토유물, 댠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명주 회장; 정휴복 묘 출토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명주 회장.

2)이응해 장군 묘 출토유물, 충주 박물관 소장, 국가민속문화재 제246호.

3)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부설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

4)KS M ISO 9184-4 종이, 판지 및 펄프-섬유 지료 분석- 제4부: 그라프 “C” 염색 시험.

5)역주조선왕조실록, 한국학 중앙연구회.

6)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Figure 1.
(A) Before treatment (front). (B) Before treatment (back). (C) Separated and loosed parts. (D) Untied Zari(mat) & paper loss. (E) Solid accretions on surface. (F) Flyspecks, discoloration, tears, folds, creases i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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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A) Disassemble paper from mat. (B) Removal of remaining paper fibers. (C) Dry cleaning of mat. (D) Dry cleaning of paper. (E) Wet cleaning the paper with distilled water. (F) Formation(Flattening) of the shape.
JCS-2025-41-1-02f2.jpg
Figure 3.
(A) Consolidation of the mat using PEG200 in water. (B) Alignment of mat strand. (C) Flattening the mat using weights. (D) After alignment and fla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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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A) Reshaping & Flattening. (B) Applying starch to edges. (C) Filling the loss with paper. (D) Backing with paper(lining). (E) After filling losses and lining.
JCS-2025-41-1-02f4.jpg
Figure 5.
(A) During stitching. (B) After stitching. (C) New corner after gluing and stitching. (D) After the treatment, mending 4 sides edges(front). (E) After treatment, mending 4 edges(back).
JCS-2025-41-1-02f5.jpg
Figure 6.
(A) Silk fabric wrapped acid-free board under Zari. (B) Foam placed around sides of Zari, shaping like a frame. (C) Frame foam was fastened by pins only to be easily removed. (D) Replaced in acid-free box.
JCS-2025-41-1-02f6.jpg
Table 1.
Material analysis results by Alcian blue-safranin staining method and Graff-C staining method
JCS-2025-41-1-02i1.jpg
Table 2.
Material analysis results by Graff-C staining method
JCS-2025-41-1-02i2.jpg
Table 3.
Consolidation test using Polyethylene Glycol 200 by concentration
JCS-2025-41-1-02i3.jpg
Table 4.
Used stitching techniques for paper to attach to Zari(mat)
JCS-2025-41-1-02i4.jpg
Table 5.
Changes in size, weight, color difference, moisture contents and thickness before and after treatment
Before treatment After treatment
Size (cm) 166∼168 (W) 169.8∼170 (W)
34∼36 (H) 36.5∼37 (H)
Weight (g) 211.5 230.4
Color difference A (left) B (center) C (right) A B C
L:40.78 L: 32.82 L:37.24 L:39.44 L:31.45 L:29.06
a: 4.86 a: 5.74 a: 5.54 a: 2.65 a: 6.75 a: 4.98
b:16.68 b:15.66 b:15.26 b:14.68 b:13.35 b: 9.72
ΔE* 3.27 2.87 9.90
Moisture content 1.8% 2.3% 2.6% 0.8% 1.5% 1.6%
Thickness (mm) 1.86∼2.22 1.88∼2.36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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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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